인천국제공항에서 적발된 애완용 전갈.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연합]
인천국제공항에서 적발된 애완용 전갈.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갈 150마리를 채집해 국내로 반출하려던 한국인이 현지 경찰에 적발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25일(현지시간) 주남아공 한국대사관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 남아공 남서부 케이프타운 국제공항에서 한국인 남성 A(28)씨가 살아 있는 전갈 150마리를 소지한 채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A씨는 전갈을 비닐로 포장한 뒤 여행 가방 안 옷가지 사이에 숨겨 기내에 반입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전갈을 현지에서 구매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채집 장비도 소지하고 있었던 점 등을 근거로 그가 전갈을 직접 채집하고 포장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야생 전갈을 불법 채집해 자연환경을 훼손했을 뿐 아니라 독이 있는 전갈을 공항까지 반입해 항공 안전에도 위험을 초래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연환경법과 항공법 등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이달 16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남아공 경찰은 같은 날 케이프타운에서 약 300㎞ 떨어진 한 관광도시에서도 전갈을 다수 소지한 혐의로 한국인 30대 남성 B씨를 숙소 인근에서 체포했다.

현지 수사 당국은 한국인들의 전갈 채집과 국외 반출 시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에서는 앞서 2024년 1월에도 케이프타운에서 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유명 와인 산지인 팔(Paarl)에서 한국인 김모씨가 전갈 10여 마리를 불법 채집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벌금 38만 랜드(당시 약 3160만원) 또는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이날 안전공지를 통해 “최근 남아공 내에서 우리 국민이 허가 없이 전갈 등 야생동물을 불법 채집하다 현지 경찰에 검거돼 형사 재판을 받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아공 당국은 전갈, 거미, 선인장, 전복, 야생초 등 야생동식물의 무허가 채집, 소지, 수송 및 국외 반출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형사처벌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