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뼈 뒤쪽에 있는 ‘측두하와(infratemporal fossa)’에서 사랑니 한 개가 발견됐다. [유라시아 구강악안면외과학회지]
광대뼈 뒤쪽에 있는 ‘측두하와(infratemporal fossa)’에서 사랑니 한 개가 발견됐다. [유라시아 구강악안면외과학회지]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10년 넘게 원인을 알 수 없는 턱 통증에 시달리던 35세 여성의 얼굴에서 뜻밖의 치아가 발견됐다. 10년 전 발치 과정에서 사라진 위쪽 사랑니가 광대뼈 뒤쪽 깊숙한 곳에 박혀 있었던 것이다.

여성은 사랑니를 뽑은 뒤부터 입을 크게 벌리기 어려웠고, 입안에서는 악취가 나는 분비물까지 나왔다. 턱관절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관련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얼굴 내부를 촬영한 검사에서 원인이 드러났다. 광대뼈 뒤쪽에 있는 ‘측두하와(infratemporal fossa)’에서 사랑니 한 개가 발견됐다.

당시 여성의 사랑니는 발치 과정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 치아를 뽑는 과정에서 뒤쪽으로 밀려나면서 발치 부위를 벗어나 측두하와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측두하와는 광대뼈 안쪽과 아래쪽에 위치한 깊은 공간이다. 이 부위에는 혈관과 신경 등이 지나가기 때문에 치아가 이곳으로 들어간 경우 무리하게 제거하려다 주변 조직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특히 위쪽 사랑니는 해부학적 위치 때문에 발치 과정에서 주변 공간으로 밀려 들어가는 드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지금까지 50건 미만의 사례가 의학 문헌에 보고됐다.

의료진은 3차원 영상 검사를 통해 사랑니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확인한 뒤 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얼굴이나 턱 바깥쪽을 절개하는 대신 국소마취를 하고 입 안쪽으로 접근했다. 의료진은 측두하와에 들어가 있던 사랑니를 꺼낸 뒤, 치아가 빠져나온 부위를 볼 안쪽의 지방조직으로 덮어 마무리했다.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여성을 오랫동안 괴롭혔던 통증과 입 벌림 제한 등의 증상도 호전됐다.

이번 사례는 튀르키예 연구진이 보고한 것으로, 지난 27일 ‘유라시아 구강악안면외과학회지(EurAsian Journal of Oral and Maxillofacial Surgery)’에 게재됐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