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박정희가 암살을 지시했다는 내용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30일 허 감독은 유튜브 채널 ‘봉지욱의 오프더레코드’ 인터뷰에서 “박정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고, 그 부분이 저에게도 딜레마였다”며 “감독은 개연성을 가지고 가는데 박정희가 시키고 본인이 총에 맞는 걸 집어넣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라고 했다.
허 감독은 “‘북한 영화를 따라 했다’, ‘김정일이 사과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다 다른 이야기”라며 김정일 사과설에 대해서 “사실 확인을 해서 가져가야 할 부분인데 그걸 근거로 이야기를 하니까 많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출연 배우들에게까지 번진 데 대해서도 허 감독은 “영화를 만들었을 때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정말 열심히 일했다”며 “이렇게 폄하될 줄은 몰랐다. 배우들도 지금 어떻게 보면 되게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도 이런 내용들을 다 알고 작품에 들어왔는데 이렇게까지 역사 왜곡 논란으로 프레임을 씌우니까”라고 했다.
실제로 사회부 기자 역을 맡은 이민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출연을 문제 삼는 댓글이 이어졌고, VIP 시사회에 참석해 추천사를 남긴 배우들의 계정에도 비판 댓글이 달렸다.
주연 유해진이 모델로 나온 광고에는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반응이 나오면서 일부 영상의 댓글 기능이 중단됐다.
제작진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국 자본이 유입됐다는 주장에 대해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벌어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당시 수사 당국은 재일교포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 내렸다. 영화는 총탄 수와 현장 상황에 의문을 제기하며 공식 발표와 다른 가능성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dbsdn11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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