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내달 2일 청라헤드쿼터 개관식
은행 등 관계사 직원 연내 2200여명 이동 예정
내부 스마트워크센터선 공간 제약 없이 업무 가능
직원·부서 간 벽 허물어 시너지 창출 극대화
[헤럴드경제=서상혁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야심작인 청라헤드쿼터가 베일을 벗으면서 하나금융의 ‘청라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청라 시대의 핵심 키워드는 ‘협업’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물론 은행 등 관계사 직원들을 한데 모으고,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 직원 간 융합을 유도한다. 직원과 직원, 관계사와 관계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향후 100년을 이끌 새로운 동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다음 달 2일 청라헤드쿼터 공식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지난 14일 하나금융지주 모든 직원과 하나은행, 하나금융티아이 일부 직원이 업무를 시작한 데 이어 21일에는 하나에프앤아이 전 직원이 이동을 마쳤다.
다음 달에는 하나은행과 하나캐피탈, 11월에는 하나생명·하나증권·하나펀드서비스·하나카드·하나저축은행이 자리를 옮긴다. 연말까지 10개 관계사 2200여명이 청라헤드쿼터로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방문한 청라헤드쿼터는 개관식 막바지 준비에 나선 직원들로 붐볐다. 1층 로비 등 아직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인 공간도 일부 있었지만, 직원들의 업무 공간은 대부분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청라헤드쿼터는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의 건물이다. 외부에서 본 청라헤드쿼터는 마치 유럽의 박물관을 연상케 했다. 1층부터 꼭대기인 15층까지 외부 경사로가 하나로 이어져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하나금융은 “그룹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협업과 혁신은 물론 고객, 주주 등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탄생시킨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부 경사로인 ‘램프’를 통해 1층부터 15층까지 산책을 하며 이동할 수 있었다. 14층 테라스에서는 멀리 서해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내부 업무 공간은 최대한 자연 채광을 많이 받게끔 설계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청라헤드쿼터 자체가 업무 시설인 만큼, 지하 1층까지 연결되어 있는 업무공간까지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공간도 외부와 마찬가지로 ‘연결’에 집중했다. 3~7층, 10~14층으로 이어진 내부계단은 층과 층 사이를 연결해 직원들의 자연스러운 만남과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커뮤니케이션존도 기존 명동사옥 대비 3배 수준으로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청라헤드쿼터의 업무 공간에는 부서 간 경계를 나누는 파티션도 찾아볼 수 없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이른바 ‘부장’ 자리에는 업무 협의나 차를 마실 수 있는 작은 테이블 정도만 놓여 있었다. 직원 간 소통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스마트워크센터’였다. 클라우드 PC(VDI), 메신저, 소프트폰 등을 활용해 임직원들이 특정 자리나 유선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업무공간에 SKT, 삼성전자의 기술을 접목시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스마트워크센터에서는 공간에서는 더 자유롭게, 더 유연하게 업무가 가능하다”며 “어느 곳에서든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지하 1층에는 직원의 편의시설을 배치했다. 편의점과 카페는 물론이고, 스포츠 마사지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 켠에 마련된 헬스장에서는 다섯 명 남짓한 직원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청라헤드쿼터 곳곳에 녹아 있는 하나금융의 핵심 가치는 ‘협업’이다. 직원과 직원, 관계사와 관계사 간 경계를 최대한 허물어 예상치 못한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건물 자체가 거대한 협업 플랫폼인 셈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청라 헤드쿼터는 단순히 새로운 건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통해 일하는 방식과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서로 다른 관계사와 부서의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백오피스’는 통합을 마쳤다. 하나금융은 청라헤드쿼터 맞은 편에 지하 1층, 지상 16층 규모의 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통합데이터센터에는 그룹의 모든 보안을 책임지는 ‘통합보안관제센터’가 자리해 있다. 하루에만 1000여건에 달하는 해커의 IP를 차단해 고객 침해 피해를 방지한다. 해외 관계사의 해킹도 직접 대응한다. 종합상황실에서는 비상상황은 물론이고 은행 등 모든 관계사의 계약 체결 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데이터센터는 그룹의 IT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시설을 넘어 클라우드와 AI 등 미래 금융 혁신을 현실로 구현하는 핵심 거점”이라며 “앞으로도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비롯한 그룹의 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손님에게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hy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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