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자연스러운 가슴이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으면서 ‘발레리나 붑스’(Ballerina Boobs)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게티이미지·유튜브 채널 ‘황정음’ 갈무리
작고 자연스러운 가슴이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으면서 ‘발레리나 붑스’(Ballerina Boobs)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게티이미지·유튜브 채널 ‘황정음’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한때 풍만한 가슴이 미적 기준으로 부각되면서 여성들 사이에서 가슴 확대 수술이 유행했지만, 최근 정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크고 볼륨감 있는 가슴 대신 작고 자연스러운 가슴이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으면서 ‘발레리나 붑스’(Ballerina Boobs)가 새로운 미용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2일 미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틱톡을 중심으로 ‘발레리나 붑스’가 주목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작고 탄력 있는 가슴 라인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과거에는 풍만한 가슴과 뚜렷한 곡선을 강조하는 것이 유행이었다면, 최근에는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중시하면서 전체적인 체형과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성형외과 현장에서도 가슴 수술 양상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영국 미용성형외과협회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유방 축소 및 보형물 제거 시술 건수가 처음으로 유방 확대 시술 건수를 넘어섰다.

미국성형외과학회(ASPS)가 2025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성형외과 의사의 36%는 환자들이 이전보다 작은 보형물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답했다.

ASPS 소속 성형외과 전문의 노엘 나톨리는 “처음부터 더 작고 균형 잡힌 보형물을 원하거나, 몇 년 전에 삽입한 보형물의 크기를 줄이고 싶어 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패션과 런웨이 트렌드도 지나치게 크고 인위적인 보형물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많은 환자들이 보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황정음도 과거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가 최근 보형물을 제거한 사실을 밝혔다. [유튜브 채널 ‘황정음’ 갈무리]
배우 황정음도 과거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가 최근 보형물을 제거한 사실을 밝혔다. [유튜브 채널 ‘황정음’ 갈무리]

이러한 흐름은 국내에서도 확인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요즘 작은 가슴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옷 핏이 잘 살고 신체 활동도 무리 없이 할 수 있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옷을 예쁘게 입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황정음도 과거 가슴 확대 수술을 받았다가 최근 보형물을 제거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황정음은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어렸을 때는 가슴이 커 보이고 싶었다. 2010년에 가슴 수술이 유행이었다”며 “(수술 후) 혈액순환이 안 되니까 살도 엄청 찌고 몸이 두꺼워지면서 버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수술 안 하는 게 대세라 저도 (보형물을) 뺐다. 너무 편하다. 왜 했는지 모르겠다”며 “돈을 써서 망가뜨리고 더 써서 회복 중이다. 뭐든지 내추럴이 최고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소셜미디어에서 특정 미적 기준을 매력적으로 포장하는 콘텐츠가 확산하면서 새로운 유행이 불필요한 성형수술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온라인에서는 “신체를 옷처럼 유행에 따라 바꾸도록 권하는 게 맞느냐”, “가슴까지 유행을 따라야 하느냐” 등 유행에 따른 성형수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런던의 유명 클리닉 말루치 런던의 성형외과 전문의 패트릭 말 루치는 신체 부위가 ‘핀터레스트화’되는 현상을 지적하며 “수술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유행에 항상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의 기준은 끊임없이 변하며, 단순히 그 순간의 유행을 따르기 위해 시술해서는 안 된다”며 “한 사람에게 아름답고 균형 잡혀 보이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