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열릴 예정이던 배우 이민호의 단독 토크 행사 ‘액터스 하우스: 이민호’가 이민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 속에 취소됐다.
지난 1일 부산국제영화제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는 7일 오후 6시 50분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액터스 하우스: 이민호’ 행사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취소됐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예매한 티켓은 별도의 환불 신청이나 수수료 없이 일괄 자동 취소 및 환불 처리되며 관련해 개별 안내 문자가 발송될 예정”이라며 “관객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영화제 측은 구체적인 취소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민호는 7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약 1시간 동안 관객과 만날 예정이었다. 2021년 신설된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 대표 배우들이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되짚으며 연기와 작품 이야기를 관객과 나누는 영화제 대표 토크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이민호를 비롯해 김고은, 김민하, 류승룡, 신민아, 주지훈이 출연을 예고했다.
이민호는 이 자리에서 드라마 ‘꽃보다 남자’ ‘푸른 바다의 전설’ ‘더 킹: 영원의 군주’,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등 출연작을 되짚을 계획이었다. 영화제 공식 계정의 취소 공지에는 이민호를 보러 한국을 찾으려던 해외 팬들의 불만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토크쇼 취소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같은 날 부산영상위원회도 오는 5일 부산 시민 80명을 초청해 열 예정이던 ‘암살자(들)’ 대시민 시사회를 취소했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작품을 둘러싼 최근의 상황과 시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일어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프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고 지난달 23일 개봉했다.
개봉 이후 영화가 실제 현대사를 소재로 확인되지 않은 의혹까지 다뤘다는 이유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영화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상영 중단과 제작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에서 “‘암살자(들)’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실제 사건과 관련한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전당과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dbsdn11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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