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백도·헤이티·차지 등 중국 차 브랜드 국내 진출
현지보다 가격 높게 책정…‘프리미엄 경험’ 강조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국내 시장에 진출한 차백도와 헤이티, 차지 등 중국 차 브랜드들이 현지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며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원재료의 품질과 차별화된 메뉴, 매장 경험 등을 강조하며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차 브랜드 헤이티의 ‘로스티드 브라운슈가 보보 밀크티’는 국내에서 7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같은 메뉴가 19위안(약 3800원)으로, 국내 가격이 약 97% 높다. 헤이티는 한국에서 강남과 명동, 홍대, 가로수길, 건대 등 서울 주요 상권에 5개의 매장을 냈다.
헤이티의 주요 메뉴인 ‘크리스프 그레이프 붐’도 국내에서 69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중국 현지 가격은 18위안(약 3600원)이다. 국내 가격이 3000원가량 더 비싸다. ‘코코넛 망고 붐’도 중국 현지 가격은 15위안(약 3000원)이지만, 국내에서는 두 배를 웃도는 6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다른 차 브랜드 ‘차백도’도 중국 현지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표 메뉴인 ‘망고 포멜로 사고’는 라지 사이즈 기준 6900원이다. 중국에서는 21위안(약 4200원) 수준으로, 국내 가격이 약 64% 높다. ‘타로볼 밀크티’도 중국에서는 16위안(약 3200원) 수준이지만, 국내 가격은 5600원으로 약 75% 비싸다.
올해 4월 한국에 진출한 차지 역시 국내 가격을 중국보다 약 1000~2000원 높게 책정했다. 국내 레귤러 사이즈 메뉴 가격은 4900~6600원대다. 대표 제품인 ‘BO·YA 자스민 밀크티’의 라지 사이즈 가격은 6000원이다. 중국에서는 20위안(4000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중국 차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보다는 기존 버블티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차지는 고품질 찻잎을 매장에서 매일 직접 우려낸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재스민과 우롱 등 원차(原茶) 찻잎에 우유를 블렌딩한 밀크티를 주력으로 선보이며 차 본연의 풍미와 품질을 강조하고 있다.
차지는 매장 공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차지의 강남 플래그십스토어는 음료 제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매장 중앙의 타원형 ‘티 바’를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지난달 30일 문을 연 서울대입구역점은 대학가 특성을 반영해 책과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더 북 티하우스’를 콘셉트로 매장을 꾸몄다.
김정희 차지코리아 마케팅총괄(CMO)은 차지의 한국 진출 당시 기자 간담회에서 “각 국가의 운영 구조와 원가 차이에 따라 가격 정책을 다르게 가져갈 수 있다”며 “한국에서의 차지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고객들이 프리미엄 티 경험을 가져가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헤이티와 차백도도 생과일과 생우유, 치즈폼 등을 활용해 기존 저가 버블티와 차별화된 메뉴를 앞세우고 있다. 저가형 버블티가 아니라 원재료와 메뉴 구성을 차별화하며 기존 카페·차 브랜드와 경쟁하는 가격대를 택한 셈이다.
가격대가 비싼 만큼 가맹점 매장의 매출도 높은 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차백도 가맹점 15곳의 평균 매출액은 5억9759만원이었다. 메가MGC커피(4억1287만원), 매머드익스프레스(2억3226만원), 더벤티(2억2181만원) 등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차백도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서울의 한 점포는 월 매출만 2억15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매장 수도 확대하고 있다. 차백도는 지난달 24일 기준 국내 매장을 47곳까지 늘렸다. 연내 50개점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별도의 창업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가맹점주를 모집하는 등 가맹 사업을 중심으로 점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지의 확장 속도도 빠르다. 지난 4월 강남·용산·신촌점 3곳을 동시에 열며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역삼·시청·건대·잠실 등 서울 주요 상권으로 매장을 늘렸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대입구역점을 열면서 진출 약 5개월 만에 국내 10호점까지 확대했다.
kore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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