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초협 회장 보수·법인카드·GV80 등 내역 공개 요구
김 회장 “장부 열람”…회원들 “왜 사무실 가나”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대한초등교사협회(대초협)가 회계 운영과 대의원 구성, 규약 개정 등을 둘러싼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
전직 간부들이 김학희 회장 보수와 법인카드·법인차량 사용 내역 등의 공개를 요구하자 김 회장이 해명에 나섰으나 구체적인 회계 내역을 공개하라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5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대초협과 관련된 논란은 회계 투명성과 의사결정 절차다. 회원들은 대초협 회장의 보수와 법인카드·법인차량 사용 내역 등 ▷세부회계자료 ▷대의원 선출 ▷임원 인사 ▷규약 개정 절차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대초협은 2023년 10월 출범한 초등교사 중심의 독립 교원 노조다. 대초협은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 ▷초등교사 목소리 대변 ▷초등교사 권익 보호 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교권 상담·법률 소송지원 등을 해 왔다. 출범 3년 만에 현재 회원 수는 전국의 초등교사 약 1만명 수준. 중앙협회 조합비는 1인당 월 1만원이다. 현재 회원 수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조합비만 연간 12억원 규모다.
앞서 대초협 정책국 전 대외협력홍보팀장이라고 밝힌 인사는 내부 회계자료를 확인한 결과 김 회장의 보수와 법인카드 사용 규모가 다른 집행부 구성원들과 차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협회 명의로 운용한 제네시스 GV80을 비롯해 회장 보수와 법인카드, 출장·숙박비 등의 세부 내역을 공개하고 외부 회계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회계와 관련해서 숨길 이유가 없다”며 “회원이 협회 사무실을 방문하면 회계장부와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나 수사 중인 자료 등은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초기 회계·행정 시스템이 미흡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김 회장은 “현재 회계 프로그램과 외부 회계전문가를 통해 회계를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규정을 어기고 협회 회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 정책국장이 업무상횡령 등을 포함해 자신을 상대로 제기한 여러 형사사건도 경찰에서 불송치·혐의없음 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GV80 운용에 대해서는 전국 출장이 많아 업무차량이 필요해 리스 계약을 했으며 당시 규정과 절차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이후 차량비가 과도하다는 의견에 따라 계약을 종료했고 기존에 협회 비용으로 처리됐던 개인 차량 수리비도 사비로 반환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입장문이 나온 뒤에도 회원들의 반발은 이어졌다. 회계장부를 확인하려면 협회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도록 한 방식을 두고 “숨길 이유가 없다면 왜 온라인으로 공개하지 않느냐”, “조퇴나 연가를 내고 사무실까지 가야 하느냐”는 지적이 잇따른다.
최근 결산 내역과 회장 보수, 법인카드·차량·출장·숙박비 등 주요 항목별 금액을 개인정보를 제외하고 회원 전용 공간에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대의원 선출 절차와 규약 개정과 관련해서 김 회장은 일부 지역에서 단독 후보를 별도의 찬반투표 없이 당선 처리하는 등 적법한 선출 절차를 갖추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향후 회원의 직접·비밀·무기명 투표로 대의원을 다시 선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잘못한 것은 인정하고 고치겠다”며 “회원들이 양쪽 이야기를 확인하고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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