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답답한 경기력에 김민재가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에서 대표팀이 헛심 공방 끝에 0-0 무승부에 그치자 김민재는 “수비수들이 불쌍하다”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 내내 공격 전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골키퍼에서 시작하는 빌드업 과정에서도 실수가 반복됐다. 공을 빼앗긴 뒤 상대의 역습을 허용하는 장면도 이어졌다.
후방에서 이를 막아내야 했던 수비진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 역시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 데 애를 쓰며 실점을 막았지만, 답답한 상황은 계속됐다. 결국 후반 35분 김태현과 교체돼 벤치로 돌아가면서 그의 감정이 폭발했다.
김민재는 모레노 감독과 답답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눈 뒤 벤치에 앉아 축구화를 벗어던지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도 김민재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며 “많은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포백 전술에 대한 질문에 “팀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우고 경합하고 수비해야 한다”며 “오늘은 수비 선수들이 불쌍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뭔가 다 같이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며 “오늘 7-0, 9-0으로 이겼더라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9~10월 A매치 4연전 마지막 경기인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도 쓴소리는 이어졌다.
김민재는 “우선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며 “개인이 빛나는 것보다 팀이 하나가 돼 뛰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 수준을 올리기 위해서는 모든 선수가 ‘머리를 처박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날 ‘수비수만 불쌍하다’는 김민재의 발언에 “선수들도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수긍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공격수들도 생각하는 게 있을 것”이라며 “김민재의 말이 이해된다. 매 경기 든든하게 뒤에서 버텨주고 있다. 공격수들이 더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특히 “주장으로서 팀 동료로서 미안하고 고맙다”며 “축구에는 완벽이라는 게 없다.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기 위해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또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라며 “그런 것들이 좀 앞으로 더 잘 실행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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