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에서도 해킹으로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2일 서울 시내의 한 KB국민은행 모습. 이날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에서 최근 고객 정보 100여건이 외부 침입에 의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연합]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에서도 해킹으로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2일 서울 시내의 한 KB국민은행 모습. 이날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에서 최근 고객 정보 100여건이 외부 침입에 의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연합]

국민의힘 “금융안보 방어망에 경고음”

“최초 침투부터 당국 대응까지 낱낱이 밝혀야”

국정감사서 금융당국 감독체계 집중 점검 예고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민의힘이 최근 주요 시중은행에서 잇따라 발생한 해킹 및 고객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외부 접속이 가능한 금융권 시스템을 전수 점검하고 최초 침투 과정부터 금융당국의 대응까지 전 과정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일 논평을 내고 “은행 보안은 국민의 재산과 신용을 지키는 금융시스템의 최후 방어선”이라며 “단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대한민국 금융안보의 방어망에 경고음이 울린 사안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신한은행에서는 고객 약 2만50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부산은행에서도 정보 유출이 확인됐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외부 해킹 시도를 받았지만 현재까지 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 방어선에 구멍이 뚫렸다면 개별 금융사의 사고로 치부하고 봉합해서는 안 된다”며 “최첨단 AI 해킹을 걱정하기 전에 금융권의 기본적인 ‘출입문’부터 제대로 잠겨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며 “AI 금융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외치는 동안 정작 이를 받쳐줄 감독체계는 제대로 갖춰져 있었느냐”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뚫리면 조사하고, 털리면 점검하는 사후약방문식 대책으로는 AI 시대, 다가올 사이버 위협을 막을 수 없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누가 위험 신호를 놓쳤는지, 금융당국의 감독은 제대로 작동했는지 하나하나 따져 묻겠다”고 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 정보가 빠져나가는 동안 은행의 감시체계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사고가 터지면 사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은 이제 끝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금융당국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 대응 과정의 허점을 낱낱이 밝히고, 확인된 부실에는 엄중히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

금융위원회는 잇단 해킹 사고와 관련해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주요 은행·카드사 등이 참여한 긴급 회의를 열고 금융회사들에 자체 보안 점검을 지시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뿐 아니라 금융당국의 사전 감독과 이상 징후 탐지·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