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30분 이내·병동 방문형 등 치료 대기시간 활용

명상·손마사지·독서·건강코칭 등 6개 프로그램 운영

보호자 수요조사 결과 85% “참여 원해”

“수요 높은 프로그램 보완…지속 확대”

서울시 어린이병원에서 보호자를 위한 독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어린이병원에서 보호자를 위한 독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장기간 재활치료를 받는 아이 곁을 지키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은 돌보기 어려웠던 보호자들이 치료 대기시간을 활용해 잠시 쉬고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서울시 어린이병원에 마련됐다. 재활치료를 받는 아이뿐 아니라 장시간 치료에 동행하는 보호자의 몸과 마음까지 돌보는 ‘가족중심 돌봄’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 어린이병원 51병동은 올해부터 돌봄 대상을 환아에서 가족으로 넓혀 보호자 힐링과 건강코칭, 독서·정원 활동 등 6개 가족중심 돌봄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병원은 프로그램 도입에 앞서 보호자 32명을 조사한 결과 85%가 참여 의향을 보였고, 60%는 치료 대기시간 활용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70%는 ‘짧은 시간 부담 없이 참여하는 방식’을 중요하게 꼽았다.

이에 병원은 아이의 치료 일정을 바꾸거나 보호자가 병동을 오래 비우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오전 시간대, 30분 이내, 소그룹·병동 방문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 5∼6월에는 손마사지, 차 명상, 캘리그라피 감정일기를 운영해 모두 70명이 참여했다. 환아와 보호자가 함께 식물을 심고 돌보는 ‘아이키움 정원’에는 20가족이 참여했다.

서울도서관에서 기증받은 그림책 310권으로 병동 내 독서·휴식공간도 만들었다. 보호자가 가정에서도 아이의 건강을 지속 관리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 정보와 실천 방법을 제공하거나 병원생활, 응급상황 대처법, 복지정보 등을 배울 수 있는 소통의 자리도 마련됐다.

어린이병원은 앞으로도 명상·차 클래스와 손마사지, 감정일기, 건강코칭 등 수요가 높은 프로그램을 보완해 가족중심 돌봄을 확대할 계획이다.

어린이병원 관계자는 “보호자의 심리적·신체적 건강은 환아는 물론 가족 전체의 회복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보호자가 잠시 쉬어가고 필요한 건강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