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의원 “산업·기업은행에 306억 받아”
홍대 부근 금싸라기 땅에 15층 건물 신축 중
“그냥 두면 제 2, 3 역사 왜곡 영화 만들 것”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과 관련, 이젠 제작사가 국책은행 투자금을 사옥 신축에 쓰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암살자(들)’의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건물 신축에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날 “하이브미디어코프는 홍대 부근 금싸라기 땅에 15층짜리 건물을 짓고 있다”며 “해당 제작사 자금으로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의 직·간접 투자금 306억 원이 사실상 투입됐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지난 7월 1일 하이브미디어코프에 각각 140억 원과 142억 원을 직·간접 투자했고, ‘암살자(들)’에는 24억 원이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이를 근거로 “투자와 동시에 위 토지에 근저당권을 설정했다”며 “투자금으로 건설자금을 돌려막는 구조”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하이브미디어코프는 2021년 4월 이 부지와 건물을 불과 127억 원에 샀다”며 “15층 건물이 다 지어지면 시세가 수천억 원대가 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또 “산업은행 박상진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중대 법대 동기이자 고시반 친구”라며 “중소기업은행장도 이 대통령이 임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제작사는 무슨 빽이 있길래 홍대 부근에 15층 건물 지어서 떼돈 버는데 국책은행들 돈을 턱턱 받아갈 수 있는 것이냐”면서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은 즉시 투자금을 회수하고, 투자 경위는 수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306억 원은) 국책은행 돈이니 국민 돈이나 마찬가지”라며 “불법 차익을 고스란히 투자사가 가져가면 제2, 제3의 역사 왜곡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암살자(들)’의 해외 초청과 관련해선 “싱가포르국제영화제 주최하는 곳에 이미 상영 철회 레터를 보냈다”며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국회의원 전원 명의로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지금 브라질, 토론토 등 몇 군데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으로 안다”며 “역사 왜곡된 영화가 국제적으로 틀어지는 건 나라 망신, 인격 살인, 국격 모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육 여사가 피격돼 숨진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 지난달 23일 개봉한 뒤 역사 왜곡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 관계자는 “주 의원 측에서 주장하는 해당 건물은 15층이 아니라 12층 건물이며, 올해 초 이미 주요 건축 공사가 완료된 상태”라며 “해당 투자를 받은 시점은 올해 7월이기 때문에 투자금이 건물의 건설자금으로 투입됐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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