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틀리코프 코넬대 총장, 웹사이트에 입장 영상

“맑은 이가 분노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 알아”…후속 조치 다짐

미국 뉴욕주에 있는 코넬대학교. [연합뉴스]
미국 뉴욕주에 있는 코넬대학교.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미국에서 재수사가 벌어지고 있는 2024년 코넬대 교내 집단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대학 통장이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밝혔다.

마이클 코틀리코프 코넬대 총장은 3일(현지시간) 대학 웹사이트에 게시된 8분여짜리 영상에서 “2024년 제인 도(익명의 피해 여성)에게 일어난 일은 매우 충격적이며, 앞으로 수년간 우리 공동체에 무거운 짐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AFP 통신이 보도했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많은 이가 분노하고 슬퍼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사건 처리 방식에 대해 비판받아온 대학이 앞으로 더 투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10월 코넬대에 재학 중이던 피해자(Jane Doe, 피해자의 실명을 보호하기 위해 법정 등에서 쓰는 ‘가명’을 지칭)는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인 ‘카이 파이’(Chi Phi) 건물에서 남학생 7명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약 한 달 뒤 코넬대 대학 경찰에 “100% 확신하건대 나는 강간당했다”는 등의 피해 사실을 신고했으나 어떤 연유에서인지 검찰에 전달된 피해자 진술조서에는 이런 내용이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당시 가해 학생들에 대한 형사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대학 내에서도 2명만 퇴학 처분을 받았고, 나머지는 정학이나 에세이 작성 등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보도됐다.

코틀리코프 코넬대 총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코넬대 홈페이지]
코틀리코프 코넬대 총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코넬대 홈페이지]

이 같은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미 전역에서는 공분이 일었다. 코넬대는 지난달 30일, 외부 로펌을 통해 독립적인 진상 조사를 벌이겠다고 했다.

코넬대가 있는 미국 뉴욕주의 캐시 호컬 주지사는 지난 1일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해 사건을 재수사하도록 지시한 상태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영상에서 외부 진상조사와 특검 수사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우리는 수사나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대학은 교내 성범죄 예방과 피해 학생 지원, 정신건강 및 약물 남용 관련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교내 학생 클럽의 역할에 대해서도 “진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런 단체들이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제공하지만 “단체 일원이라는 사실이 개인의 책임을 결코 경감시킬 수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코넬이 안 하면 우리가 한다’라는 사설이 실린 코넬대 학내 신문 ‘코넬 데일리 선’. 2024년 집단성폭행 의혹을 최근 보도해 미국 전역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코넬 데일리 선 홈페이지]
‘코넬이 안 하면 우리가 한다’라는 사설이 실린 코넬대 학내 신문 ‘코넬 데일리 선’. 2024년 집단성폭행 의혹을 최근 보도해 미국 전역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코넬 데일리 선 홈페이지]

그는 학생, 동문, 지역 사회 구성원들과 협력해 학생 클럽 활동의 가치 있는 부분을 보존하면서도 책임성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의혹의 발단이 된 카이 파이 클럽은 2024년부터 캠퍼스 내 활동이 금지돼 있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이번 일이 “코넬대 역사에서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대학이 공동체가 원하는 모든 답을 가진 건 아니지만 해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학내 구성원들의 반응은 비판적인 분위기이다.

한편 코낼대 집단성폭행 의혹은 2024년 10월 코넬대에 재학 중이던 한 여학생이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인 ‘카이 파이’(Chi Phi) 건물에서 학생 7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미국 전역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코넬대 대학 신문인 ‘코넬 데일리 선’이 지난달 대학과 학내 남학생 사교클럽 ‘카이 파이’가 2024년 10월 벌어진 집단 성폭력 사건으로 피소됐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알려졌다. 코넬 데일리 선은 가해자 7명의 이름을 신문 1면에 싣기도 했는데 이씨 성을 가진 한국 학생 1명도 해당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hop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