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전북지사 “서울, 추석 후 답변 예상”

전북도 측 “이 지사-吳, 공감대 형성…실무논의 중”

서울시 측 부인…“현재 전북 제안은 아이디어 수준”

“공동개최 원하면 이름 등 구체적 논의 필요”

지난달 4일 전북 진안 진안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3회 전북도민체전 개막식에서 내빈들이 ‘하계 올림픽 전북 유치 기원 성화 점화식’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지난달 4일 전북 진안 진안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3회 전북도민체전 개막식에서 내빈들이 ‘하계 올림픽 전북 유치 기원 성화 점화식’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전북도가 최근 서울시에 2036 전주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방안을 제안했고, 문화체육관광부도 지난달 16일 국제심사위원회를 열어 전북의 2036 전주 올림픽 유치 심의를 보류했다.

이원택 전북지사는 추석 이후 올림픽 공동 개최 제안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서울시는 “구체적인 안이 필요하다”며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공동 유치를 제안한 전북만 몸이 달았고, 제안을 받은 서울은 느긋한 모양새다.

5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도의 ‘공동 개최’ 제안을 두고 전북도와 서울시는 해석을 달리 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이 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동 개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뒤, 현재 실무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구체적인 제안이 오고 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1일 “서울과 함께하는 것은 재정적으로나 본선 경쟁력으로 볼 때 필요한 조치”라며 “추석 연휴가 끝나면 (2036 올림픽 공동 개최에 관한) 서울시의 입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서울도 그러한 관점에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공동 개최) 안에 최종적으로 동의할 것이라고 본다”며 “전북이 생각하는 기본안을 보냈으니까 그쪽(서울) 입장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의 입장은 전북도와는 다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북도의 제안이 구체적이지 않고, 현재 아이디어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며 “제안에 대한 답을 하려면 현재보다 좀더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동 개최는 올림픽 이름부터 시작해 좀 더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과거 서울시의 지원을 요청할 때 처럼 구체적인 제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지난해 11월 서울시로부터 잠실종합운동장·장충체육관·서울월드컵경기장 등 3개 경기장에 대한 시설물 사용 허가를 받았다.

전북도와 서울시 모두 어떤 제안이 오고 갔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개막식과 폐회식 개최를 서울시가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17일 문체부로부터 ‘전주 올림픽’ 유치 심의가 사실상 보류 상태에 들어갔다는 보고를 받았다. 심의가 보류된 것은 전북도가 전주 단독 개최 계획을 접고 전주와 서울 공동 개최로 방향을 바꿨기 때문이다. 앞서 같은 달 7일 이 지사는 오 시장을 만나 공동 개최를 요청했다.

공동 개최가 성사될 경우, 대회 명칭은 ‘전주·서울 올림픽’ 또는 ‘서울·전주 올림픽’ 형태로 변경되며, 대한체육회의 유치 신청 도시 승인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이 경우 새로운 올림픽의 이름과 형식은 4일 폐막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나 올해 2월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새롭게 유치 신청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서울시가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북도는 문체부에 재심의를 요청하거나 유치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협의 시점을 두고도 양측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전북도는 이 모든 절차를 내년 3월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신설한 ‘전략대화(Strategic Dialogue)’ 개최 전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년 3월 전까지 서울시와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략대화는 IOC가 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후보 도시를 압축하기 위해 새로 도입한 중간 단계다. 2036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지속대화→전략대화(내년 시작)→집중대화 순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문체부 심의, 기획예산처 예산 심의 절차가 마무리 돼야 한다. 3월 전에는 논의를 끝내기가 쉽지 않다”며 “IOC도 각국의 절차에 시간이 걸리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