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윤리적 영향 검증하는 내부 절차 마련할 것”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메가박스가 영화 ‘암살자(들)’의 오리지널 티켓 디자인을 둘러싸고 역사적 비극을 오락화했다는 지적이 일자 잔여 수량을 폐기 조치키로 했다.
메가박스는 4일 입장문을 내고 “역사적 비극과 참혹한 사건이 지닌 엄중함과 무게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과 사건 당시 아픔을 겪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논란이 된 오리지널 티켓은 메가박스가 영화 관람객에게 선착순으로 무상 제공한 굿즈로,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당시 기념식장을 연상시키는 그림이 담긴 티켓에 총탄 자국이 표시된 투명판이 겹쳐져 있다.
투명판을 티켓 위에 포개면 총탄 자국이 연단과 좌석, 태극기 등에 겹쳐 보이도록 디자인된 탓에 육 여사가 총격으로 숨진 역사적 비극을 오락성 굿즈의 소재로 삼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메가박스는 일정이 촉박해 담당자들이 영화를 미리 보지 못한 상태에서 배급·제작사와 협의해 제공받은 한정된 이미지만으로 굿즈를 제작한 것으로 설명했다.
메가박스는 개봉 당일 대부분의 해당 티켓이 소진돼 남은 수량은 전량 폐기할 것이라고 했다. 메가박스는 향후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활용한 오리지널 티켓을 제작할 때 사회적·윤리적 영향을 검증할 수 있도록 내부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과 함께 신자유연대와 벨라도 등 보수단체들은 4일 주연 배우 유해진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신자유연대는 영화의 상영 중단을 요구하며 제작진과 배우들이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또한 이날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의 개막작 선정을 철회해달라는 서한을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보내기로 했다.
당초 주진우 의원이 개인 명의로 서한을 보내려 했으나 동참 의원이 늘며 전원 명의로 보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은 먼저 공개한 개인 명의 서한에서 “영화는 살해당한 피해자의 가족을 가해 의혹의 당사자로 뒤집고, 아버지가 어머니의 죽음에 관여했다는 끔찍한 프레임을 실제 유족에게 씌운 것”이라며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패륜적 역사 왜곡에 영화제 권위를 빌려주지 말라”고 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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