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ADB도 성장률 전망 잇단 상향
AI 수출·투자수요, 내수위축 일부 상쇄
중동 분쟁·보호무역 등 하방위험 우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아세안(ASEAN)+3(한·중·일)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AMRO·암로)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전망치를 높인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2%에서 2.7%로 0.5%포인트 올렸다.
암로는 5일 발표한 ‘지역경제전망(AREO) 보고서 수정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3%, 내년 성장률을 2.7%로 각각 제시했다.
암로는 지난 4월 올해와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각각 1.9%로 전망했다. 이후 7월 수정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3.1%, 내년 성장률을 2.2%로 높인 데 이어 이번에도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번 수정전망에서는 국가별 전망치 조정 외에 개별 국가에 대한 평가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다.
최근 국제기구들도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9월 중간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1.1%포인트 높인 3.7%로 제시했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큰 상향 폭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9월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0.6%포인트 높인 3.2%로 제시하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은 올해와 내년이 엇갈렸다. 올해 전망치는 기존 2.6%에서 2.7%로 0.1%포인트 높인 반면 내년 전망치는 2.4%에서 2.3%로 0.1%포인트 낮췄다.
주요국 가운데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4.5%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일본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6%에서 0.9%로, 내년 전망치를 0.8%에서 1.0%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아세안+3 지역 전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1%를 유지했고 내년 전망치는 4.0%에서 4.1%로 0.1%포인트 높였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내수 감소 영향을 견고한 인공지능(AI) 관련 수출과 투자 수요 증가가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내 물가상승률은 올해 1.6%, 내년 1.7%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는 기존 수준을 유지했으며 내년 전망치는 1.6%에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근원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글로벌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암로는 향후 아세안+3 지역 경제의 하방위험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AI 관련 수요가 둔화하면 역내 수출과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운송·생산비용이 증가하고 이상기후로 식료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지적했다.
기술주 강세가 주도하는 주식시장의 조정 가능성과 주요국 채권금리 상승,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의 급격한 변화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추가적인 보호무역 조치로 교역비용이 증가하고 역내 공급망에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경고했다.
장기적으로는 지경학적 분절화와 인구 고령화, 기후변화 등을 역내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적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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