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ST ‘BoT²’, 국제 로봇디자인 대회 최고상
- 학습·놀이·식사 따라 이동·변형·재구성 척척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아이가 공부를 시작하면 책상과 의자로 변하고, 놀이 시간이 되면 자동차나 비행기, 집으로 모습을 바꾼다. 식사나 독서 등 활동에 따라 스스로 이동하고 공간 배치까지 바꾸는 ‘로봇 가구’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능·인터랙션연구센터 곽소나·임윤섭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모듈형 로봇 가구 시스템 ‘BoT²(봇스퀘어)’가 국제 로봇디자인 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8월 24~28일 일본 기타큐슈에서 열린 ‘국제로봇·인간 인터랙티브 커뮤니케이션 학술대회(RO-MAN 2026)’ 로봇디자인 대회 Demonstration 부문에서 우승했다.
RO-MAN은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대표적인 국제 학술대회다. 올해 로봇디자인 대회에는 홍콩대학교와 오클랜드대학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산하 LAAS-CNRS, 규슈공업대학교, 히타치 등 20개 팀이 결선에 올라 경쟁했다.
BoT²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 아이의 활동에 맞춰 가구와 공간을 바꾸는 ‘적응형 공간 동반자’다. 식사와 학습, 놀이 등 활동이 바뀔 때마다 부모가 반복적으로 해야 했던 가구 배치나 물품 준비를 돕도록 설계됐다.
핵심은 ‘변신하는 가구’다. BoT²는 사용자 활동에 맞춰 형태를 바꾸는 ‘변형’, 필요한 위치까지 움직이는 ‘이동’, 여러 모듈을 조합해 공간을 새롭게 만드는 ‘재구성’ 기능을 갖췄다.
각 모듈은 400×400×500㎜ 크기로 제작됐다. 측면 패널을 조절하면 테이블이나 의자, 파티션, 수납장 등으로 바뀐다. 여러 모듈을 결합하면 공부방이나 놀이공간처럼 목적에 맞는 공간 자체를 새롭게 구성할 수도 있다.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자석 방식의 모듈을 활용해 공부하거나 잠자리에 들 때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고, 만들기 활동을 할 때는 도구와 재료를 꺼내준다.
놀이 시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변신한다. 핸들과 프로펠러, 헤드라이트 등을 결합해 자동차나 비행기, 집처럼 바꿀 수 있어 아이의 상상 놀이를 돕는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부모의 돌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공간 정리와 준비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가구 시스템을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제한된 주거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향후 어린이집과 놀이·교육시설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스마트홈 기술과 결합하면 가족의 생활 패턴을 인식해 필요한 가구와 공간을 알아서 구성하는 맞춤형 주거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가정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사용에 따른 안전성과 내구성 검증, 아이와 부모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개발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
곽소나 KIST 박사는 “BoT²는 부모의 돌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활동 준비와 공간 구성 과정을 지원하면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일상을 돕는 로봇 생활환경”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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