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대응 인력 보강, 비상 출동조 대기

해외 공격자 IP 차단, 보안 점검 권고 메일도

보안 특화 ‘K-미토스’ 개발 속도…해외 IT 기업과 보안 협력 강화도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들이 모여있는 ATM기기의 모습. 윤창빈 기자2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들이 모여있는 ATM기기의 모습. 윤창빈 기자2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금융권 전반에 해킹 피해가 확산하자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긴급 대응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해킹 공격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기정통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K-미토스’ 개발 속도전도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에 의해 ‘미토스’ 접근권이 제한된 상태에서 글로벌 AI 기업과 협력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근 침해위협 대응 전 금융권 긴급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근 침해위협 대응 전 금융권 긴급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금융권 해킹 발생, 추가 피해 막기 위해 ‘총력전’= 6일 정부 등에 따르면 금융권 해킹 사고 관련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중심 조사·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과기정통부·KISA 등도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사이버 위협 대응 강화에 한창이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예가람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 금융사에서 해킹 피해가 잇따라 확인된 데 따른 움직임이다.

구체적으로 금융권에서 발생한 해킹으로 인한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KISC) 대응체계 강화했다. 주요 기업 홈페이지 등 모니터링 강화 및 침해사고 대응 인력 보강, 비상 출동조 상시 대기 등이다.

사이버 침해사고 신속 대응을 위해 악성코드, 공격자 인터넷 주소, 최신 사이버 위협 동향 등을 공유하는 플랫폼 ‘C-TAS’를 통해 사이버 위협 정보 제공 및 기관·기업에 자체 보안 조치 강화도 안내했다.

이외에도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신고 기업 2만8000곳을 대상으로 보안 공지 링크를 포함한 보안점검 권고 메일을 발송했다. 금융보안원이 확인한 해외 공격자 인터넷주소(IP)에 대해서는 해당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악성 행위 차단 등 필요 조치를 요청했다.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들이 모여있는 ATM기기의 모습. 윤창빈 기자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들이 모여있는 ATM기기의 모습. 윤창빈 기자

▶K-미토스 개발 속도 ‘불가피’…美 협력 ‘병행’할 듯= 금융권 전반에 걸친 해킹 공격에 AI가 활용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에 대응하는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우선 지난달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을 통한 K-미토스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에는 LG CNS, LG AI연구원, LG유플러스 등 LG 그룹 ICT 핵심 계열사들이 포함됐다. 지난달부터 향후 10개월간 그래픽처리장치(GPU) 200장 등 총 256장(5개월)에 이어 중간 평가 결과에 따라 잔여 5개월 추가 지원 예정이다.

AI 해킹 공격이 본격화하면서 내년 3월로 예정된 프런티어급 AI 개발 역량 집중과 마찬가지로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K-미토스 외에도 미국 AI 기업과 협력도 본격적인 궤도 오를 전망이다. 현재 과기정통부는 오픈 AI GTAC(올해 5월 말), 구글 제미나이 플래시 사이버(올해 7월 말), 마이크로소프트 Mdash(신청 중) 등과 협력을 진행 중이다.

특히 아직까지 접근권을 확보하지 못한 미토스에 대해서도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직접 취약점을 찾아내고 공격을 자동화하는 등 AI 해킹의 위협 수위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며 “해외 기술에만 의존해서는 국가 핵심 인프라와 기업 데이터를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K-미토스를 비롯한 한국형 보안 특화 AI 모델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의 지원 규모가 대폭 늘어나고, 기술력 있는 민간 기업과 정부 기관 간의 실증 협력 프로젝트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k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