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에서 후원하는 LPGA 투어 경기인 롯데 챔피언십이 내년부터 개최 시기와 장소를 옮겨 ‘하와이안 스윙’을 구성하게 된다. [사진=LPGA]
롯데그룹에서 후원하는 LPGA 투어 경기인 롯데 챔피언십이 내년부터 개최 시기와 장소를 옮겨 ‘하와이안 스윙’을 구성하게 된다.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약 20년 만에 ‘하와이안 스윙(Hawaiian Swing)’을 부활시킨다.

미국의 골프 전문매체인 골프위크는 6일 “LPGA는 투어 일정 효율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하와이 제도 내에서 복수의 대회를 연속 개최하는 일정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롯데 챔피언십과 신설 대회인 나니아컵이 2주 연속 하와이에서 열리게 된다.

이는 오랜 기간 매년 1월 카팔루아 플렌테이션코스(더 센트리)와 호놀룰루 인근 와이알레이CC(소니 오픈)에서 2주간 ‘하와이안 스윙’을 운영해 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성공 모델과도 궤를 같이한다. 미디어 노출 측면에서도 하와이 특유의 시차를 활용해 미국 동부 프라임타임 중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상업적 이점이 크다.

롯데그룹은 지난 5월 롯데 챔피언십을 마친 후 LPGA 측과 타이틀스폰서십을 5년 연장했다. 동시에 개최 시기를 10월에서 3월로, 대회 장소도 마우이섬의 카팔루아GC 플렌테이션 코스로 옮기기로 했다. 플렌테이션 코스는 PGA 투어 개막전인 더 센트리가 열리던 코스다.

이에 따라 빅아일랜드의 나니아GC에서 신설되는 나니아컵(총상금 400만 달러)과 백투백 형태로 연계되어 ‘하와이안 스윙’을 구성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동시에 선수들의 복지 향상과 안정적인 투어 생활을 돕기 위해 연간 25만 달러(약 3억 3500만원)의 ‘체제 지원금’을 편성해 지급하기로 했다.

LPGA 투어에서 하와이안 스윙이 공식적으로 가동된 것은 2000년대 중반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LPGA는 오아후섬 터틀베이에서 열린 ‘SBS 오픈’과 코올리나에서 개최된 ‘필즈 오픈’을 2주 연속으로 묶어 시즌 초반의 주요 승부처로 삼았다.

당시 아니카 소렌스탐과 로레나 오초아, 박세리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이 출전해 강한 무역풍을 뚫고 명승부를 연출해 골프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타이틀 스폰서십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하와이안 스윙 체제는 해체됐으며 이후 2012년 창설된 롯데 챔피언십만이 하와이 대회의 명맥을 이어왔다.

하와이안 스윙이 내년부터 부활하면 선수들은 하와이 특유의 버뮤다 잔디와 거센 바람에 연속으로 적응하며 보다 밀도 높은 경쟁을 펼치게 된다. 특히 아시아권 선수 비중이 높은 투어 특성상, 미주 본토 진입 전 태평양 한가운데서 치러지는 연속 대회는 이동 완충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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