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란 여성들이 미국의 공격 가능성을 대비해 스스로 군사훈련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 등에 따르면 이란 언론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에는 제복 또는 차도르(이슬람권에서 여성이 입는 장옷 형태의 검은색 복식)를 입은 여성들이 연병장에서 훈련받는 모습이 담겼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들 여성은 제식부터 시가지 수색, 도시 방어, AK소총과 저격소총, RPG 대전차 로켓,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 등 루미 숙지 훈련에 임한다.
유격과 유사한 체력단련 훈련, 여성을 위해 고안한 구호, 소방, 관측 과정도 있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 2월 전쟁 발발 후 이뤄진 대중 동원 운동인 ‘잔파다’(목숨을 바치는 자들)의 일환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산하 준군사조직 바시즈 민병대가 ‘국민 저항’을 구호로 내걸고 이 운동을 주도했다. 모집 시작 100분만에 50만명 자원병이 몰려들었다는 게 이란 언론들의 주장이다.
텔레그래프는 여성 자원병 훈련장이 테헤란의 이맘 호세인 광장에 처음 꾸려졌으며, 현재 테헤란에만 최소 14곳이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잔파다 운동의 대변인 사산 자레는 “적신월사와 협력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구호·구조부대 1000개를 조직할 계획”이라며 “봉사자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높다. 여든살 할머니도 자원했다”고 했다.
이란 최고 안보 책임자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 사실상 시인
이런 가운데, 이란의 최고 안보 책임자는 7개월 이상 이어진 미국과의 전쟁 여파로 인해 이란 경제가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시인하기도 했다.
지난 4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안보 수장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이 전날 열린 고위급 정부 회의에서 이같은 취지로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당시 이란 국영 언론은 레자이 사무총장 발언을 직접 인용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란 국영통신사 IRNA는 그가 “현재 상황을 이란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로 묘사헀다‘고 전했다. 아울f러 그가 회의에서 이란 국가 안보위원회가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란 경제는 지난 2월 미국·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후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이란 통화인 리알화 가치는 전쟁 개시 이후 급락했고, 최근 몇 주간 미국이 제재를 강화하고 해상 봉쇄를 시행하며 하락세는 더 빨라졌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입품 가격은 상승, 서민들의 물가 부담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또한 교착 상태가 빠지며 이란에 가해지는 경제적 압박은 더 심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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