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변 아까시나무에 서식 확인

市 “번식 돕게 조용한 산책” 당부

멸종위기생물 Ⅱ급인 하늘다람쥐가 지난달 9일 오후 2시 20분께 아까시나무 구멍에서 밖을 내다보는 하늘다람쥐. [이찬숙 자연환경해설사 촬영]
멸종위기생물 Ⅱ급인 하늘다람쥐가 지난달 9일 오후 2시 20분께 아까시나무 구멍에서 밖을 내다보는 하늘다람쥐. [이찬숙 자연환경해설사 촬영]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천연기념물이자 기후에너지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하늘다람쥐 2개체가 울산 태화강 중류 강변 산책로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울산시는 이찬숙 자연환경해설사가 지난달 9일 오후 2시 20분께 태화강 산책로를 지나다 아까시나무의 딱따구리 구멍에 있는 하늘다람쥐 1개체를 발견해 사진으로 기록하고, 시민생물학자인 윤기득 사진작가가 지난달 17일과 23일 해 질 무렵 같은 곳에서 하늘다람쥐 2개체를 동영상으로 담았다고 6일 밝혔다.

사진과 동영상을 확인한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박사는 “사진과 영상 속의 동물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하늘다람쥐가 맞다”며 “하늘다람쥐는 평소 암수가 따로 독립생활을 하는데, 영상에서 두 마리는 번식을 위해 함께 있는 암수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늘다람쥐는 설치목 다람쥐과로 몸길이 15~20㎝ 안팎의 작은 다람쥐다.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의 피부막을 펼쳐 나무 사이를 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 질 녘부터 새벽까지 활동하는 야행성이며, 야간에 적응하기 위한 크고 검은 눈과 긴 수염을 가지고 있다.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도 보호받고 있다.

울산에서는 그동안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석남사 일원, 이천리 배내마을, 북구 천마산 편백림 등 산림 지역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시민들이 많이 찾는 태화강변 산책로에서 둥지가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산책로에서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가 확인된 것은 태화강의 생태적 가치를 보여주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야행성으로 낮에 잠을 자는 점을 고려해 시민들이 조용하게 산책로를 이용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ityblu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