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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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뇌 비밀’을 밝힐 단초로 기대되는 광유전학을 개척, 노벨상을 공동수상한 독일 과학자가 수상을 알리는 노벨위원회의 회신 요청을 잠시 의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페터 헤게만(71) 베를린 훔볼트대 교수는 5일(현지시간) 노벨 생리의학상 발표 직전 “모르는 이에게 이메일을 받았는데 ‘전화 주세요. 중요한 일입니다’라는 내용이 쓰였다”며 남겨진 전화번호를 보니 지역번호가 스웨덴임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헤게만 교수는 “요트 항해 경험을 비춰 그 번호가 스웨덴 지역번호임을 알 수 있었다. 전화를 걸어보니 노벨위원회 위원장”이라며 공식 발표를 몇 분 앞두고 전해진 수상 소식에 벅찬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소식이 닿으면 믿기지 않는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실감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초기에 녹조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도 거의 없었다”고 했다.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무엇보다도 ‘끈기있는 사람’이라고 칭한다.

막스플랑크연구소의 공보 담당자 크리스티나 벡은 “헤게만은 뛰어난 과학자이자 훌륭한 동료, 멋진 인품의 사람”이라며 “그에게서 특히 감탄한 건 획기적 성과를 이루기까지 그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헤게만 교수는 이와 관련해 “연구를 하다 보면 늘 실패를 겪는다. 실패도 연구의 일부”라며 “대부분 실험은 실패로 돌아가기 마련이며, 그런 상황을 감당하지 못하면 연구에서 아무런 성과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쉬려고 누웠을 때 통보 전화 받기도

그런가 하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인 칼 다이서로스(55)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자택에서 업무 중 잠시 쉬려고 누웠을 때 노벨상 선정 통보 전화가 걸려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스탠퍼드의 자택에서 논문 작업을 하고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등 연구 업무를 하다 잠시 눈을 붙이려고 눕자마자 노벨 생리의학상을 선정하는 노벨위원회 측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다이서로스 교수는 “실제 잠은 전혀 못 잔 상태였다”고 했다. 그는 AP통신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다음에 해야 할 일은 푹 잠든 아이들을 위해 아침에 학교 도시락을 싸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로 그게 내가 앞으로 몇 시간 동안 해야만 하는 단 하나의 일”이라며 “아이들의 샌드위치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노벨상 수상자들에 대한 선정 통보 전화는 대개 공개 발표 수십분 전에 이뤄진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의 토마스 페를만 사무처장은 수상자 발표 현장에 온 취재기자들에게 “공동수상자 3명 중 다이서로스에게 가장 먼저 전화했다”며 “그는 전화를 받았을 때 매우 피곤해하는 상태였다. 자고 있던 게 틀림없었는데, 그래도 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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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