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고범석 서울경찰청장은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영화 ‘암살자(들)’ 배우에 대한 범죄 혐의가 확인될 시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 청장은 이날 정례 간담회에서 “배우에 대한 위해나 협박 같은 부분은 당연히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고 청장은 “지금은 유해진 배우나 소속사 쪽에서 요청이 온 것은 없다”며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 판단되면 순찰 강화나 신변 보호 등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휘영 문화체육부 장관은 경찰에 영화 배우·관계자에 대한 안전 조치와 거주지 앞 위협·협박 행위에 엄정한 법 집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일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암살자(들)’ 주연인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갖고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과 배우의 사과 등을 요구한 데 따른 일이다.
다만 고 청장은 지금까지 해당 집회에 대해 확인된 불법 행위는 없다고 했다.
1974년 8월15일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총을 쏴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암살자(들)’의 제작진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돼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종로경찰서에 배당해 고발인 조사를 앞둔 상황이다.
유해진 소속사 “배우 권익·안전 위해 조치 취할 예정”
한편 유해진 소속사도 이와 관련한 상황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유해진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5일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등을 통해 당사 소속 배우 유해진에 대한 비방과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유포·확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당사는 소속 배우와 관련한 허위사실의 생성 및 유포, 악의적 인신공격과 모욕은 물론, 배우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신변을 위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체 행위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와 관련 게시물과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이러한 불법 행위로부터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인연대도 입장문을 내고 “작품을 둘러싼 논의가 작품 내용과 해석을 넘어, 작품에 참여했거나 의견을 밝힌 개인 일상과 안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인연대는 “작품의 내용이나 역사적 해석에 이견이 있다면 비평과 토론, 공개적 문제 제기를 통해 의견을 밝힐 수 있다”며 “그 과정이 개인 주거지나 신상 정보 등 사생활 영역으로 확대되거나 안전과 생업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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