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디스플레이 활용 전략’ 보고서 발간

“폼팩터 양산 경쟁력·산업별 AI 대응력 확보해나가야”

삼정KPMG 스마트오피스 [제공 삼정KPMG]
삼정KPMG 스마트오피스 [제공 삼정KPMG]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 구도가 화질 중심에서 폼팩터(Form Factor) 혁신과 인공지능(AI) 기반 인터페이스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폴더블·롤러블·스트레처블 등 화면 형태를 바꾸는 기술이 스마트폰과 TV를 넘어 차량, 웨어러블, 확장현실(XR), 로봇 등으로 대대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프리미엄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폼팩터 양산 역량과 산업별 AI 대응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는 7일 ‘폼팩터 혁신이 만드는 디스플레이 활용 전략’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환경 변화와 국내 기업의 미래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을 포함한 해외 기업들의 가파른 기술 고도화로 시장 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이에 단순히 화질을 개선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과 사업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해졌다.

디스플레이 폼팩터 변화가 가져오는 산업 변화 [삼정KPMG 제공]
디스플레이 폼팩터 변화가 가져오는 산업 변화 [삼정KPMG 제공]

보고서는 디스플레이 혁신의 축을 ▷화질 ▷폼팩터 ▷AI 인터페이스 등 3가지 영역으로 구분했다. 화질 분야는 밝기와 색 표현력, 응답속도, 전력 효율 등 디스플레이의 기본 경쟁력으로, 최근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려울 만큼 고도화되었으나 여전히 폼팩터와 AI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 기반으로 작용한다.

폼팩터는 커브드, 폴더블, 롤러블, 스트레처블 등 디스플레이의 형태와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스마트폰과 TV를 넘어 차량, 헬스케어, 패션,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시장을 개척하는 핵심 요소다. AI 인터페이스 분야는 디스플레이가 정보 전달 장치에 그치지 않고, 기기 조작과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지능형 핵심 장치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 산업별 적용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웨어러블 분야에서는 높은 밝기, 터치 기능, 밀착형 설계가 요구되며, XR·AR 분야는 몰입감을 위한 고해상도·속도와 함께 경량화·저전력·발열 관리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확산에 따라 인포테인먼트와 조작을 담당하는 커브드·롤러블 디스플레이가 부상하고 있다. 로봇 분야 역시 표정과 상태 등 시각적 신호를 통한 교감 기능으로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대형 TV용 롤러블 기술에 이어 휴머노이드용 ‘P-OLED’를 선보이며 로봇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 글라스 및 XR용 ‘RGB 올레도스’를 공개하고 현대차 SUV ‘GV90’에 가변형 OLED를 공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3층 혁신 구조를 활용한 3+1 전략 [삼정KPMG 제공]
디스플레이 산업의 3층 혁신 구조를 활용한 3+1 전략 [삼정KPMG 제공]

삼정KPMG는 한국 기업이 차세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3+1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화질 분야에선 RGB LED, QD-OLED, 탠덤 OLED 등 프리미엄 기술을 지속해서 고도화해 모빌리티와 웨어러블 등 고사양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봤다.

이어 폼팩터 분야에서는 내구성과 유연성, 투과율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해 양산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AI 분야에서는 모빌리티, XR, 로봇 등 개별 산업의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공급 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과제로 짚었다.

마지막으로 디스플레이의 핵심 성능을 좌우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특허 및 통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소부장 생태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1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인혜 삼정KPMG 테크산업리더 부대표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은 화질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은 OLED 등 프리미엄 기술 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다양한 폼팩터의 양산 경쟁력과 AI 기반 산업별 설루션 구축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3월 결산법인 삼정KPMG는 올해(2025년 4월~2026년 3월) 전년 대비 약 3.4% 증가한 9056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하며 매출 9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