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자카르타서 해기사 30여명 대상
한국 조직문화·항만국통제 대응 교육
항해계획·기관운전 등 직무별 실습
효과 검증 뒤 확대·정례화 검토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한국 선사에 승선하는 외국인 해기사가 늘면서 승선 전에 현지에서 한국 선박의 조직문화와 안전규정, 항해·기관 실무 등을 익히는 교육이 처음으로 시범 운영됐다.
한국해운협회는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해양대학교에서 국내 선사 선박에 승선할 예정인 인도네시아 해기사 30여명을 대상으로 ‘승선 전 직무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외국인 해기사가 한국 선박에 승선한 뒤 겪을 수 있는 업무·문화적 차이를 줄이고 실무 적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국적선대에서 외국인 해기사의 역할이 커지면서 승선 이후가 아니라 승선 전부터 교육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교육 과정은 모든 교육생이 듣는 공통과정과 항해·기관 직무별 과정으로 나눴다.
공통과정에서는 한국 선박의 조직문화와 세대별 소통 방식, 직장 예절 등을 다뤘다. 외국 항만 당국이 입항 선박의 안전·환경 기준 준수 여부를 검사하는 항만국통제(PSC)에 대응하는 실무교육도 포함됐다.
항해사 교육은 실제 선박 운항에 필요한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항해계획을 세우는 방법과 전자해도표시정보시스템(ECDIS) 활용법을 교육하고, 선박조종시뮬레이터(SHS)를 이용한 이론·실습도 병행했다. 소화·구명설비 등 선박 안전장비 관리도 교육과정에 포함됐다.
기관사들은 선내 전기시스템과 기관 운전법 등을 배웠다. 기관 운전 실습과 함께 최근 선박에 적용되는 전자제어 엔진의 기본 구조와 작동방식 등도 익혔다.
교육 프로그램은 한국해운협회와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자카르타 해양대학교가 공동으로 준비했다. 한국해양대 산학연ETRS센터는 국내 선사에서 실제로 필요한 업무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운영을 지원했다.
해운협회는 이번 사업을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고 향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우선 교육을 받은 해기사와 이들을 채용하는 선사들의 만족도, 실제 승선 이후 적응 효과 등을 살펴본 뒤 정례 프로그램으로 운영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국적선대에 승선하는 외국인 해기사들의 초기 적응과 실무 역량이 선박 안전 운항과 직결된다”며 “금번 시범사업에 대한 참여 선사와 교육생의 만족도 및 효과성을 검증한 후 장기적으로 교육 확대 및 정례화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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