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전 1골 2도움 고트의 원맨쇼
A매치 208경기 126골로 마무리
네이마르·디마리아도 작별 인사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축구 사상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마지막 A매치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21년간 함께한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경기장 안팎에서는 한 시대를 대표한 ‘10번’을 향한 작별 인사가 이어졌다.
메시는 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모누멘탈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냉과 친선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아르헨티나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니콜라스 오타멘디와 니코 파스의 골을 잇달아 도운 뒤 페널티킥으로 직접 쐐기골까지 넣었다.
2005년 8월 A매치에 데뷔한 메시에게 이날은 208번째이자 마지막 대표팀 경기였다. 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패한 뒤 한 차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했던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준우승 이후 지난 8월 다시 은퇴를 선언했다. 고별전을 앞두고 FIFA가 집계한 기록은 207경기 125골로, 이날 한 경기와 한 골을 더해 통산 208경기 126골로 대표팀 생활을 마쳤다.
고별전은 말 그대로 메시를 위한 무대였다. 전반 10분에는 그의 등번호에 맞춰 주심이 경기를 잠시 중단했고, 8만5000여 관중이 일제히 일어나 약 1분 동안 박수와 함성으로 메시에게 경의를 표했다. 메시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며 화답했다. 경기 종료 뒤에는 아르헨티나와 베냉 선수들이 메시와 포옹했고, 드론으로 메시의 유니폼을 형상화한 장면도 연출됐다.
메시의 대표팀 여정이 처음부터 영광으로 채워진 것은 아니었다. 2007년 코파 아메리카를 시작으로 2014년 월드컵, 2015·2016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잇달아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 패배 뒤에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돌아온 메시는 오랜 무관의 한을 풀었다.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성인 대표팀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 피날리시마에 이어 카타르 월드컵 정상까지 밟았다. 2024년에는 코파 아메리카 2연패를 달성했다. 올해 월드컵에서도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이끌었지만 스페인에 연장 끝에 0-1로 져 준우승했다.
축구계의 작별 인사도 이어졌다.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에서 메시와 함께 뛰었던 네이마르는 SNS를 통해 “아르헨티나만 당신에게 감사하는 게 아니다. 축구를 위해 해준 모든 것에 전 세계가 감사한다”며 “내가 축구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어줘 고맙다”고 헌사를 보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메시와 오랫동안 함께했던 앙헬 디마리아도 모누멘탈 스타디움을 찾아 고별전을 지켜봤다. 메시와 함께 2021년 코파 아메리카와 2022년 월드컵 우승 등을 일군 디마리아는 마지막 순간을 현장에서 함께하며 오랜 동료의 대표팀 퇴장을 지켜봤다.
오랜 후원사 아디다스도 대대적인 작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아르헨티나 국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에 금색 디테일과 메시의 로고 등을 적용한 고별전 특별 유니폼을 제작했다. 아울러 아디다스의 주요 글로벌·지역·종목별 SNS 계정 프로필 이미지를 메시의 아르헨티나 유니폼으로 통일하며 ‘10번’의 마지막을 기념했다.
2005년 처음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뒤 숱한 좌절과 한 차례 은퇴 번복, 마침내 이뤄낸 월드컵 우승까지. 메시는 마지막 밤에도 아르헨티나의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자신다운 방식으로 21년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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