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마이스 관련 예산 대폭 삭감돼

김윤덕 의원 “성장 산업에 무슨 일”

지원 부족에 중국에 단체 뺏기기도

“내년 예산 오히려 증액되어야 한다”

김윤덕 의원 [김윤덕 의원실 제공]
김윤덕 의원 [김윤덕 의원실 제공]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국내 마이스(MICE) 산업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 지원 예산은 오히려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관광객 대비 소비력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임에도 국비 지원이 줄면서 해외 대형 단체 유치 경쟁력 약화도 우려된다.

7일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체부의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 예산 삭감 문제를 지적하며 전폭적인 지원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김윤덕 의원실이 공개한 한국관광공사의 ‘2024 MICE 산업통계 연구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국제회의연합(UIA) 기준 세계 2위, 국제컨벤션협회(ICCA) 기준 세계 12위를 기록 중이다. 2024년 기준 국내 마이스 개최 건수는 17만9000여 건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총참가자 수는 53.9% 증가한 2923만여 명이며, 이 중 외국인 참가자는 30.7% 늘어난 199만8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예산 감액은 현장의 뚜렷한 성장세는 물론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와도 엇박자를 낸다는 지적이다. 김윤덕 의원실이 제시한 ‘마이스 산업 육성지원 사업 예산’ 자료에 따르면 2027년도 마이스 산업 육성지원 정부 예산안 합계는 159억700만 원으로, 2026년 173억200만 원 대비 14억4600만 원(8.4%) 줄어들었다.

세부 사업별로는 기업회의·인센티브 관광 활성화 예산이 2027년도 정부안 기준 59억4100만 원으로 올해 대비 14.4% 깎였다. 컨벤션 유치·개최 지원 활성화 예산 역시 69억9000만 원으로 11.7% 감액됐다. 해외 마켓 참가 국제이벤트 활성화 사업도 11억6200만 원으로 20.5% 줄었고, 지역 마이스 산업 활성화 지원 예산 또한 52억5600만 원으로 0.9% 줄어 통계조사·운영 항목을 제외한 현장 유치·지원 핵심 사업 대부분이 축소됐다.

김윤덕 의원은 올해 국제회의 개최 지원 예산 부족으로 말레이시아 기업 단체 1000명과 인도 기업 단체 4000명 규모의 행사를 저가 호텔을 앞세운 중국에 빼앗긴 사례를 들어 예산 삭감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관련 예산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출석한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재정당국과 협의 과정에서 우선순위 판단이 달라 희망대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윤덕 의원은 “마이스 산업의 중요성이 관광산업 전반의 위상과 함께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 예산 삭감 이유를 두고 ‘재정당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렸고 문체부로서도 아쉽다’고만 해명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방 주도 성장을 외치면서 각 지역 중소 규모 업체에 자금이 도는 핵심 사업 예산을 깎는 것은 정책적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국제회의 유치가 각 지역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여론 주도층을 유입시키는 핵심 통로라는 점도 지목됐다. 해외 참가자들이 입소문을 내주는 ‘빅 스피커’ 역할을 하는 만큼 물이 들어올 때 정책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마이스 산업은 일반 단체 관광과 달리 참가자의 1인당 소비 비용이 일반 관광객의 2배 이상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핵심 분야”라며 “정부 예산 조정 과정에서 우선순위 판단이 달라 희망대로 반영되지 못했으나, 남은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추진 의지와 구체적 대책을 담은 문서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마이스 행사 유치가 단순한 컨벤션을 넘어 숙박, 음식, 교통, 쇼핑, 행사 기획 등 지역 소상공인과 연관 생태계 전반의 자금 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집중 조명됐다. 실질적인 지역 균형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전향적인 재정 투입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김윤덕 의원은 “마이스는 호텔, 식당, 교통, 쇼핑, 지역 소상공인까지 온기가 도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일자리 창출의 핵심”이라며 “문체부는 인바운드 관광의 핵심 축인 마이스 산업 육성을 위해 기존의 감액안이 아닌 전향적인 증액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ter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