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한글날 제정 100주년 맞아 광화문스퀘어 미디어아트 ‘한글을 읽다, 한국을 만나다’ 선보여

윤슬·하늬바람·여우비·꽃보라·해거름·미리내… 11일까지 매시 9분, 60초에 담긴 여섯 빛깔 토박이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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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종로구(구청장 유찬종)가 제580돌 한글날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광화문스퀘어에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새긴다.

구는 ‘한글을 읽다, 한국을 만나다’를 주제로 한 ‘광화문스퀘어 한글날 기념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영상은 지난 5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한글날을 상징하는 매시 9분에 송출한다.

약 60초 분량의 영상은 ‘제580돌 한글날’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알리는 화면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윤슬’, ‘하늬바람’, ‘여우비’, ‘꽃보라’, ‘해거름’, ‘미리내’ 등 여섯 낱말이 차례로 펼쳐지며 각 단어가 품은 뜻이 그에 꼭 맞는 장면으로 되살아난다. 글자를 읽는 행위가 곧 계절을 느끼는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순우리말과 사계절의 풍경이 어우러진 영상물을 제작했다.

햇빛을 받아 잘게 부서지는 물결 위로는 ‘윤슬’이 떠오르고, 나뭇가지와 천 자락을 흔들고 지나가는 서풍에는 ‘하늬바람’이 겹친다. 볕이 든 하늘에서 뿌리는 빗방울은 ‘여우비’로,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은 ‘꽃보라’로 이름을 얻는다. 붉게 번지는 하늘과 바다가 ‘해거름’을 불러오고,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와 ‘미리내’가 마지막을 장식한다.

화면 곳곳에는 한옥의 처마 선과 추녀 끝 풍경이 자연 경관과 어우러져 한국적 정취를 더한다. 영상은 ‘한글, 한 단어에 세상의 순간을 담다’라는 문구로 끝맺는다. 일상의 작은 결까지 놓치지 않는 모국어의 힘, 그 글자로 세상을 바라보고 기록해 온 의미를 짚는 마무리다.

구는 이번 작품이 한글의 가치를 돌아보고 생활 속에서 고운 표현을 찾아 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종로의 특색을 살린 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광화문스퀘어를 대한민국 대표 문화 거점으로 키워 나갈 방침이다.

이번 콘텐츠는 지난 3·1절과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기념 영상에 이어 공개되는 ‘광화문스퀘어 5대 국경일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결실이다. 구는 광화문이 지닌 상징성에 첨단 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거리를 지나는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국경일의 의미와 마주하도록 해 왔다.

유찬종 구청장은 “윤슬과 미리내처럼 자연의 순간을 담은 우리말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조상의 섬세한 시선이 깃들어 있다”며 “이번 영상이 한글의 아름다움과 모어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seouldream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