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존 람(스페인)이 재출범을 준비중인 LIV 골프를 떠나기로 했다. 골프위크와 골프다이제스트 등 미국 골프 언론은 8일 이를 공식화했다. 보도의 근거는 이날 미국에서 열린 LIV 골프 관련 파산 법원 심리다.
람의 법률 대리인인 존 벡 변호사는 재판부 앞에서 “람은 LIV 골프 2.0의 제안 조건을 독자적으로 면밀히 검토했으나 해당 조건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리그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람과 LIV 골프 측은 오는 10월 15일까지 최종 결별 합의안(Separation Agreement)을 마무리하기 위해 협상 중이며 합의가 불발될 경우 법정 공방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3년 12월 약 5억 달러(약 6750억원) 안팎의 천문학적 사이닝 보너스를 받고 LIV 골프로 이적한 람은 지난 세 시즌 동안 개인전 포인트 1위와 팀 우승을 이끌며 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번 파산 절차 과정에서 람에게 지급되지 않은 잔여 계약금만 약 1억 5000만 달러(약 2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람은 불확실한 지분을 대가로 계약을 갱신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명확한 결별을 택했다.
핵심 전력인 람의 공식 이탈 선언은 LIV 골프의 존립 자체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것으로 관측된다. 티렐 해튼(잉글랜드), 호아킨 니만(칠레) 등 다른 주축 선수들의 연쇄 이탈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리그의 신규 투자 유치는 불투명해졌다.
람의 차기 행보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람은 올해 DP월드투어와의 벌금 분쟁을 매듭지으며 2027년 라이더컵 출전 자격을 회복한 상태다.
현지 매체들은 람이 DP월드투어 출전을 병행하면서 2500만 달러(약 337억원) 안팎의 징벌적 복귀 비용 부담 및 출전 정지 규정 등을 조율해 2027년 이후 미국 PGA 투어로 복귀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출범했던 LIV 골프는 최근 막대한 누적 적자와 소송, 외주업체 대금 미지급 등의 재정난이 겹치며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스콧 오닐 CEO 체제 아래 외부 투자 유치 및 지분 교환 방식을 도입해 2027 시즌을 대비한 ‘LIV 2.0’으로의 체질 개선을 꾀했으나 선수들에게 기존 보장 계약금 대신 불확실한 지분을 떠넘기는 재구조화 방식이 선수단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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