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문체부 감사에 증인 출석
흰 셔츠·넥타이 대신 시스루 상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국정감사장에서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패션을 하고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는데, 특유의 파격적 의상으로 시선을 잡았다.
박 위원장은 줄무늬가 들어간 회색 계열의 재킷과 바지를 입었다. 한 벌 정장은 아니었지만 단정했다. 다만 재킷 안에 목까지 올라오는 갈색 시스루 상의를 받쳐 입었는데 가슴 근육까지 훤히 비쳤다. 예의는 갖추되 ‘끼’는 감추기 싫다는 속내가 드러났다.
이러한 패션은 앞서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다른 연예인들과 사뭇 다르다.
2023년 인천 송도국제도시 ‘K-콘텐츠시티’ 사업과 관련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감사에 출석한 김민종 KC컨텐츠 공동대표는 흰 셔츠에 넥타이까지 맨 정장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1990년대를 구가하던 가수이자 배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아이돌 가수 출신 남태현, 뉴진스 하니도 국감장에선 흰 셔츠를 입어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 앞에 존중을 드러낸 바 있다.
강성필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전날 MBN ‘뉴스와이드’에서 박 위원장의 복장에 대해 “방송국에선 익숙할지 모르겠지만 국회라는 곳은 보수적인 곳이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조금 어색하긴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위원장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한다. 박 위원장이 하는 일이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이고 가수이면서 제작자이면서 전 세계적인 프로듀서 아닌가. 박 위원장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지만 파격적이긴 했다”고 말했다.
반면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본인의 직분과는 좀 맞지 않은 복장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전성기 때 비닐 바지, 망사 등 개성 강한 의상을 과감히 선보여 왔다. 강 전 부대변인이 “박 위원장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한 발언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20여년 전인 2003년 청와대 축하 공연에서도 망사 셔츠와 가죽 바지를 입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8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서 당시 일화를 언급하며 “그때 대한민국 사회가 너무 답답했다”며 청와대에서 의상을 갈아입으려 했지만 제지당했고, 결국 “가져갔다가 하지 말라고 하니까 오히려 더 안 갈아입고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가수인데 뭐’라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번 국감 증인석에서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유에 대해 “지금 K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어가는 데 있어서 한계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힘을 합쳐서 여기서 함께 시스템을 구축하고 플랫폼을 짜서 다음 단계로 도약할 방법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한창 하고 있을 때 정부로부터 제안받아 함께 일하게 됐다”고 했다.
K팝 축제 ‘패노메논’의 상표권을 JYP엔터테인먼트 명의로 출원한 이유에 대해선 “패노메논을 안 하고 각 기획사가 각기 따로 공연하면 2~3배 이상 수익을 낸다. 이를 제쳐두고 희생해서 함께 하기로 한 것”이라며 특혜 의혹을 반박하고, “모든 걸 차분히 준비했으면 좋았겠지만,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1년 동안 변화가 너무 컸다. JYP라는 회사가 전담팀이 있으니까 미리 출원해놓고 정부에 넘긴 방법이 분명히 정상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행여나 누가 빼앗을까 봐 그랬다”라고 선의에서 비롯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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