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째 묶인 관람료 체계에 재정 악화
무료 감면액 239억 달해 수입 두 배
英 버킹엄 12만 원, 경복궁은 3000원
유적 가치 반영과 수지 악화 개선 요구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2005년 이후 21년째 동결 상태인 경복궁을 비롯한 주요 고궁과 능원의 관람료의 현실화가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에서는 인상안 발표와 시행 시점을 명확히 확정하고, 확보한 재원을 현장 인력과 시설 확충에 조속히 투입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8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가유산청 등 국정감사에서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과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궁능 관람료 현실화 추진 지연 문제를 짚으며 구체적인 이행 계획 마련을 촉구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유산청은 8월 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올해 11월 기준 발표 후 2027년 1월 1일 변경 관람료를 적용하겠다고 보고했다”며 “지난해 12월 연구용역 보고서에 고궁·종묘 5000원, 왕릉 3000원 책정과 5년 단위 3단계 로드맵이 나왔는데도 실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궁능유적본부는 관람객 증가세를 현장 운영 환경과 편의시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한복 착용자 무료 관람 범위, 내·외국인 차등요금제 등 토론회에서 제기된 복합적인 쟁점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규형 궁능유적본부장은 “국민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도 정비와 관람 환경 개선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관람객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조성한 뒤 관람료를 인상하는 것이 정책적으로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찾은 전체 관람객이 약 24% 증가했지만 유료 관람객은 약 4%, 관람료 수입은 약 9%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무료 개방일은 12일에서 53일로 늘었고, 추정 감면액은 176억원에서 239억원으로 증가해 총수입 121억 원의 두 배에 달했다. 요금 현실화 없이 현 체제를 방치하면 적자 폭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이날 제시한 ‘4대궁·종묘 관람객 및 궁능유적본부 입장료 수입 현황’에서도 관람객은 늘었지만 수입은 뒷걸음질 친 ‘재정 역설’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4대 궁과 종묘의 전체 관람객은 2024년 약 1312만 명에서 2025년 약 1503만 명으로 14.6% 늘었다. 반면 유료 관람객은 약 488만 명에서 약 467만 명으로 4.1% 줄었다. 그러나 무료 관람객은 같은 기간 약 823만 명에서 약 1035만 명으로 25.6% 증가했다. 그 영향으로 궁능유적본부의 2025년 입장료 수입은 120억9848만원으로 2.3% 감소했다.
인력난에 따른 안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원에 따르면 매·수표원 1인당 담당 관람객은 2025년 14만274명에 달했으며, 2025년 이후 현장 직원이 관람객에게 폭행당한 사건도 3건 발생했다.
김 의원은 “관람료 현실화는 단순한 재원 확보 차원을 넘어 최일선 현장 직원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며 “인상안 확정 발표와 시행 시점을 명확히 정리하고, 관람 지원 인력 증원 계획도 조속히 마련해 국회에 제출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외 주요 역사문화유적과 비교해 국내 관람료가 턱없이 낮다고 지적했다. 2025년 12월 기준 환율로 영국 버킹엄 궁전 관람료를 약 12만8500원, 오스트리아 쇤브룬 궁전 5만7755원,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 3만7829원,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3만5672원, 태국 방콕 왕궁을 2만3260원으로 환산했다. 반면 국내 관람료는 경복궁·창덕궁 3000원, 창경궁·덕수궁·종묘·능원 1000원으로 21년째 묶여 있다.
최 의원은 “해외와 비교해 국내 관람료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돼 요금 인상 필요성이 분명하다”며 “인상 연기 사유로 든 편의시설 확충과 예약 시스템 등 관람 서비스 개선을 신속히 추진하고, 무료 관람 제도 정비와 철저한 공론화를 거쳐 요금 현실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terry@heraldcorp.com
![“나라에서 가져가는 땅인데 세금까지 내라고?” 보상 받아 좋았는데 억대 양도세 웬 말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08/news-p.v1.20261008.b011671378a346e6a2f29929a7d08511_T1.png?type=h&h=240)
![200조 넘보는 미래기금…‘쌓는 법’은 있는데 ‘쓰는 곳’은[Deep Spot]](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07/news-p.v1.20260929.87a99d5ea3d640ec8d1d6ee2c1be166c_T1.jpg?type=h&h=240)
![40년 ‘반도체 검증’ 큐알티, AI·우주 타고 ‘퀀텀점프’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08/news-p.v1.20261007.738890c4e3254a89acb060a52fdb8c61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