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이태원 클라쓰’를 원작으로 한 대만 드라마 ‘파이어드 업!’의 여주인공(원작의 조이서)을 맡은 홍콩 배우 위엔라이람. [위엔라이람 인스타그램]
웹툰 ‘이태원 클라쓰’를 원작으로 한 대만 드라마 ‘파이어드 업!’의 여주인공(원작의 조이서)을 맡은 홍콩 배우 위엔라이람. [위엔라이람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웹툰 ‘이태원 클라쓰’를 원작으로 한 대만 드라마 ‘파이어드 업!’의 여주인공 역을 맡았던 홍콩의 유명 여배우가 감독과 배우, 기자들에게 무려 12년간이나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13일 나우뉴스와 서울신문 등에 따르면, 홍콩 배우 위엔라이람(32)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데뷔 후 12년 동안 기자와 감독, 동료 남자 배우들로부터 반복되는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날 영화 ‘제4막’으로 중화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인 ‘골든 호스 어워드(금마장)’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뒤 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감독과 배우들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위엔라이람은 “한 촬영장에서 한 남자 선배 배우가 나를 언급하며 ‘키스하고 싶다’고 농담을 하고 나서는 내 뺨에 대본에도 없는 키스를 했다”며 “또 다른 남자 배우는 촬영 감독에게 카메라를 높은 곳에 설치해 여배우들의 가슴을 촬영하도록 했다”고 폭로했다.

또 그는 “ 일본어를 할 줄 아는 동료 남자 배우는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뒤, 내가 일본어를 못 알아들을 것이라 생각해 일본어로 심각한 수준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영화 홍보를 위한 인터뷰를 하다가 한 잡지의 편집장인 남성 기자로부터 성희롱성 발언을 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당시 기사는 의자에 앉은 채 나를 포함해 인터뷰에 참석한 여배우들을 향해 ‘유흥업소에 앉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당시 극심한 굴욕감을 느꼈고,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끝내 사과하지 않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성폭력 피해를 호소한 결과, 자신에게 돌아오는 건 낙인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위엔라이람은 “술에 취해 일본어로 성희롱한 남자 배우에게 몇달 간 사과를 요구한 끝에 사과를 받았지만, 오히려 업계 사람들로부터 ‘까다롭고 융통성 없는 사람’, ‘농담을 농담으로 못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혔다”고 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가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면 사회는 피해자의 동기를 의심하거나 ‘왜 그때 저항하지 않았나’라는 말로 피해자를 공격한다”며 “피해자를 낙인 찍고 위축하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폭로가 연예계에 파장을 일으키자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기자는 사과했다.

해당 기자는 이날 사과문에서 “당시 인터뷰에 응했던 이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지 못했다”며 “그의 글을 통해 내 발언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위엔라이람이 올린 게시물에는 중화권의 유명 스타들과 네티즌들은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며 응원했다.

한편, 위엔라이람은 2013년 데뷔했으며 영화 ‘좁은 길’로 2022년 대만 금마장 여우주연상과 2023년 홍콩 필름 어워즈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또 웹툰 ‘이태원 클라쓰’를 원작으로 한 대만 드라마 ‘파이어드 업!’의 여주인공(원작의 조이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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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