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일본 기상청이 규모 9.9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는 긴급지진속보를 발표했다가 8분 만에 취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실제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6.9였으며, 일본에서 관측된 최대 진도는 1에 그쳤다.
16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40분쯤 홋카이도에서 도카이 지방에 이르는 지역에 긴급지진속보를 발령했다. 지진 규모를 나타내는 매그니튜드(M)는 9.9로 추정됐으며, 최대 진도 7의 흔들림이 예상됐다.
규모 9.9는 지금까지 관측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했던 규모 9.5의 1960년 칠레 발디비아 대지진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규모 9.9의 지진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2011년 동일본대지진보다 20배 넘는 에너지가 방출되는 셈이다.
이로 인해 홋카이도부터 도호쿠, 간토, 호쿠리쿠, 도카이, 이즈 제도에 이르는 동일본 지역에 스마트폰과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 등을 통해 긴급 경보가 전달됐다. 도카이도 신칸센도 전력 차단으로 일시 운행을 중단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그러나 기상청은 속보 발표 약 8분 뒤인 낮 12시48분께 이를 취소했다. 실제 강한 흔들림이 관측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실제로 발생한 지진은 낮 12시36분께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6.9의 지진으로 파악됐다.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에서는 최대 진도 1이 관측됐으며 쓰나미 우려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지진속보가 취소되자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긴급지진속보가 취소되는 건 처음 봤다”, “오보라서 다행이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경보와 취소 알림이 비슷한 경보음으로 전달된 데 대해 “심장에 좋지 않다”, “취소 알림까지 같은 소리로 울릴 필요가 있느냐”는 불만도 나왔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속보가 잘못 발표된 경위를 설명했다. 기상청은 실제 지진의 진원지를 잘못 결정하고 규모를 과도하게 추정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구체적인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원인이 판명되는 대로 신속하게 알려드리겠다”며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bb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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