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전고점 대비 26% 하락

로봇·AI 등 미래 투자에 수익성↓

내년 ‘스페이스X’와 합병 가능성↑

차량을 뛰어넘는 로드스터 [테슬라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차량을 뛰어넘는 로드스터 [테슬라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테슬라가 최근 하늘을 나는 스포츠카 시연을 선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혁신적인 이벤트와 미래 비전 제시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주가는 전고점 대비 26% 넘게 빠진 상황이다. 시장은 투자 대비 수익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테슬라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그레거에 있는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스 추진기가 달린 2인승 차량 ‘로드스터’를 시연했다.

로드스터 차량은 시연에서 롤러코스터와 유사하게 하늘로 솟은 원형 트랙을 절반쯤 올라간 뒤, 뒤집힌 상태에서 추진기를 이용해 안정적으로 지상에 착륙했다.

이어진 시연에서는 대형 트럭을 포함한 자동차 다섯 대가 늘어선 곳을 향해 돌진하다가 가스를 내뿜으며 도약해 이들 차량을 뛰어넘어 착지하는 묘기를 보였다.

로드스터에 대해 머스크는 “이 차에는 자세 제어용 추진기와 후방 메인 추진기가 있어서 로켓처럼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혁신적인 이벤트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362.44달러로 마감해, 지난해 12월1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489.88달러)보다 26.01% 하락한 수준이다.

테슬라의 올해 3분기 판매량(인도기준)은 48만7000대로, 전년 동기(49만7000대) 대비 2% 감소했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몰렸던 선구매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 2분기 중 모델S/X 생산이 종료되고,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로 생산라인이 전환됨에 따라 3분기 해당 모델들의 미국 인도 대수 또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의 더 큰 고민거리는 훼손된 수익성이다. 테슬라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4%까지 내려갔다. 매출은 계속 늘고 있지만, 매출과 이익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로보택시 전용차 ‘사이버캡’ 양산 준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라인 설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및 신규 공장 가동 등 미래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손익계산서에 먼저 반영되며 이익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하반기에 170억달러 이상을 더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재무책임자는 하반기 잉여현금흐름(FCF)의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며 “수요와 현금 창출력은 지금도 견조하지만, 문제는 그 현금을 전부 미래에 투입하는 동안 이익률이 얼마나 눌리는지, 그리고 그 결과물이 언제 숫자로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삼성증권 역시 테슬라가 데이터센터 확장과 옵티머스 개발 등 피지컬AI 기술 내재화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면서 FCF가 적자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벌여 놓은 일은 많으나 당장의 현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는 셈이다.

월가 일각에서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시나리오가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두 기업의 핵심 기술이 융합될 경우 폭발적인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테슬라 담당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최근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이 테슬라의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테슬라의 정기 주주총회는 늦어도 다음달 6일 이전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클레이즈는 “두 회사의 합병은 점차 시장의 컨센서스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합병 발표 시점이 10월말이나 11월초순까지 늦어지면 주총에서 합병승인을 받아내는 일정에 부담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특히 두 회사가 합병하면 재무적 시너지도 있겠지만, 진정한 가치는 양사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수직적으로 통합하는 데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머스크도 최근 “테슬라가 여러 측면에서 스페이스X와 겹친다”고 언급하는 등 두 회사의 접점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해왔다.

월가의 대표적인 기술주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 역시 최근 한국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하나로 합쳐질 가능성을 약 80%로 보고 있다”며 “스페이스X는 향후 세계 최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중 하나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 하늘 나는 스포츠카 시연 성공…차량 5대 뛰어넘고 공중제비 착지

테슬라, 하늘 나는 스포츠카 시연 성공…차량 5대 뛰어넘고 공중제비 착지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테슬라가 지난해부터 예고해온 날아다니는 스포츠카 신형 ‘로드스터’를 선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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