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 이후
서울 자치구들, 잇단 축제 속 폐기물 감축 위해 노력 중
강남구, ‘강남페스티벌’ 3일간 다회용기 4만여 개 지원
서초구, ‘서리풀페스티벌’에 ‘분리수거대’ 등 21개 설치
市도 ‘생활폐기물 다이어트 프로젝트’로 하루 29톤 감소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시 각 자치구가 가을을 맞아 다양한 축제를 여는 가운데 축제에서 나오는 쓰레기 줄이기에도 한창이다. 올해부터 생활폐기물(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서울 각 자치구의 쓰레기 줄이기는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고 있다.
18일 자치구들에 따르면 3~5일 도산대로에서는 ‘2026 강남페스티벌’이 열렸다. 차가 다니던 도로를 주민과 방문객이 즐기는 축제 공간으로 바꿨다. 3일간 축제 현장에는 총 16만6000명이 찾았다고 강남구는 밝혔다. 특히 도산대로에서 열린 ‘K-컬처 페스타’ 중 ‘비어·푸드 페스타‘ 행사와 봉은사로 일대에서 열린 ‘글로벌 명장셰프 음식축제’에 많은 시민이 찾아 먹거리를 즐겼다.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리고 난 뒤 생기는 문제가 바로 쓰레기였다. 이에 강남구는 축제 기간 생활폐기물 감축을 위해 다회용기를 지원했다. 강남구는 비어·푸드 페스타 행사에 3만4400개, 글로벌 명장셰프 음식축제에 4500개를 초함, 총 4만여 개의 다회용기를 지원했다. 다회용기 반납과 분리수거를 위한 7개 부스를 운영하며 20여 명의 인력이 이를 지원했다고 강남구는 전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음식 축제에서는 불가피하게 식기 등을 쓸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고자 최대한 다회용기를 사용하도록 지원했다”며 “또 5일 열린 ‘국제평화마라톤대회’에서도 이런 생활폐기물 줄이기 노력을 통해 전년 대비 생활폐기물 발생을 절반으로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서초구도 지난달 반포대로에서 역시 차로를 막고 개최한 ‘서리풀뮤직페스티벌’에 ‘재활용 분리수거대’와 ‘음식물수거통’을 곳곳에 설치했다. 서초구는 총 21개를 설치하고 환경공무관을 통해 주민들에게 재활용 분리배출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축제 마지막날에는 환경공무관과 시민이 함께 축제를 마무리하는 ‘서리풀 청소 퍼레이드’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축제 양일간 총 4840개의 다회용기를 사용하며 축제 중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며 “또 관람객들이 개인 텀블러 등을 활용해 식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행사장 내 음수대를 설치함으로써 일회용 생수병 사용을 줄였다”고 말했다.
18일까지 3일간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2026 관악강감찬축제’에서도 쓰레기를 줄이는 자치구의 노력이 이어졌다. 관악구 관계자 “축제 기간 중 청소행정과에서 보유한 다회용 컵을 행사 주관 부서에 대여해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푸드트럭 등에서는 다회용 컵과 접시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각 자치구의 축제 쓰레기 줄이기 노력은 올해부터 시작된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와 함께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강남구의 경우 범구민 쓰레기 잘 버리기 운동 ‘건강한 자원순환, 웰쓰’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남구는 지난해 기초 지자체 최대 규모의 폐비닐 분리배출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종량제봉투 내 혼합 배출되는 재활용품의 자원화를 위한 인식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강남구는 단순히 쓰레기를 잘 분리배출하자는 홍보의 한계를 넘기 위해 생활폐기물 혼합 배출 상황에 ‘폐기물 비만도’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생활폐기물 내 혼합 배출되는 비율에 따라 ‘건강-주의-경계-비만’ 4단계로 직관적으로 표현했다”며 “이를 통해 구민들의 분리배출 행동 개선을 유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으로 강남구는 올해 2~8월 생활폐기물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463톤 감축, 재활용품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269톤 증가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서초구 역시 쓰레기 줄이기 노력으로 매년 발생하는 쓰레기 양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초구에 따르면 연간 생활폐기물(일반쓰레기, 음식물, 재활용품 등 포함) 발생량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10만톤을 넘다가 2024년부터 9만톤 아래로 내려왔다.
서초구 관계자는“주민들이 일상에서 분리배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분리배출 실천 서약 챌린지’를 추진해 시민 참여를 이끌어 냈다”며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배출 요령 안내문을 제작해 단독주택 및 소형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배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도 올해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시행에 따라 생활 속 쓰레기 줄이기 실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 예가 ‘생활폐기물 다이어트 천만 시민 실천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올해 2~3월, 2개월간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생활폐기물 감량, 재활용 증가, 시민 실천 노력, 특화사업 등 4개 분야를 평가했다. 그 결과 하루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29톤 감소하는 등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재활용품 수거량은 60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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