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강원 북한강 상류 지역에서 도롱뇽 알집을 닮은 거대한 수중 생물이 다량 발견됐다. 정체는 과거 생태계 유해성 논란을 일으킨 ‘큰빗이끼벌레’다. 어민들은 개체 수가 늘수록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며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17일 강원 화천군 간동면 도송리 파로호의 관광지 ‘하트섬’에서는 큰빗이끼벌레 군체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군체는 얕은 물속에 덩어리 형태로 분포해 있었다.
특히 육지와 섬을 잇는 성토 구간에서 다량 발견됐다. 이곳은 물의 흐름이 막혀 물이 고이기 쉬운 곳이다. 가물거나 기온이 높으면 개체 수가 늘어난다는 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내수면 어업인 유모(67)씨는 연합뉴스에 “유난히 가물거나 더우면 그 징그러운 것이 더 많이 나온다”며 “그러면 어획량이 떨어져 골치”라고 말했다.
큰빗이끼벌레는 1㎜ 안팎의 미세한 개체들이 젤라틴질 분비물 위에 뭉쳐 커다란 럭비공 형태를 이루는 외래종이다. 몸의 약 99.5%가 물이며, 나머지는 젤라틴과 유기물로 구성돼 있다.
2014년 전국적으로 창궐하면서 생태계 유해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 등 전문기관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큰빗이끼벌레에 생태독성이나 유해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다만 환경단체들은 큰빗이끼벌레의 출현이 먹이인 녹조나 수중 미생물이 풍부하다는 증거라며 수질 악화의 반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화천 파로호 일원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다량 발생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b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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