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기부천사’로 불리는 그룹 지누션의 션이 16살에 가출한 뒤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19일 션은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못간다’에 출연해 “16살 때 가출했다. 지금은 기억도 안 나는데 그때만 해도 욱하는 성격이 있었다”며 “어머니하고 뭔가 말다툼을 하고 그냥 걸어 나왔다”고 말했다.
션은 “이틀 동안 어디 가서 잠깐 지내다가 나와서 살려니까 간단하게 내 옷가지가 필요하겠더라”며 “집에 가서 주섬주섬 가방 챙겨서 ‘독립할게요’ 하고 나왔다. 그러고 나서 한 번도 집에 안 들어갔다”고 했다.
이성미가 “돈이 없잖아”라며 놀라자 션은 미국령 괌에서 일하며 스스로 생계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션은 “그때가 방학 때였다. 만 16살에도 미국에서는 할 수 있는 일들이 몇 가지 있다. 막노동이 페이가 가장 셌다”며 “그때 하루에 50불을 받을 수 있었다. 여름 내내 막노동으로 돈을 모아서 학교를 다녔다”고 말했다.
션은 집을 나온 지 3개월쯤 지나 잘 지내고 있다는 걸 알리려고 집을 찾았다며 “부모님 입장에서는 너무 마음이 아프셨던 거다. 그때 난 16살이라 잘 몰랐다”며 “내가 집에 가니까 잡고 ‘너 내가 매일 찾아다녔다’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괌이 차로 한 바퀴 도는 데 두 시간 걸린다. 친구네 집이 걸어서 5분 거리였는데 3개월 동안 못 찾으신 것”이라며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하나님이 눈을 가리셨구나 싶다. 그때 어머니가 날 찾으셔서 집에 들어갔다면 나는 아마 절대 가수의 길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우리 어머니는 공부에 대한 아쉬움이 많으시다. 내가 공부를 잘했다”며 “만약 집에 들어갔으면 분명히 대학교 가고 공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미가 “엄마한테 얼마나 삐졌으면 지금까지 집에 안 들어갔냐”고 묻자 션은 “기억도 안 난다. 그냥 성격 자체가 한 번 선택한 건 뒤돌아보는 게 없다”며 “지금 부모님과 관계가 너무 좋다. 연락드리고 찾아뵌다”고 웃었다.
1997년 지누션으로 데뷔한 션은 2004년 배우 정혜영과 결혼해 2남 2녀를 뒀다. 션은 결혼식 다음 날부터 아내와 하루 1만원씩 모아 기부를 시작했고, 부부가 낸 기부금만 65억원이 넘는다. 2020년부터는 매년 광복절에 81.5㎞를 달리는 기부 마라톤 ‘815런’을 열어 독립유공자 후손의 집을 짓고 있다. 지난 8월 일곱 번째 815런까지 7년간 모인 기부금은 106억원에 이른다.
dbsdn11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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