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전 축구선수. [연합]
이동국 전 축구선수.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동국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가 약 10개월 동안 용인미르스타디움 사무실에 26일만 출근한 것으로 나타나 근무 태만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용인FC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디렉터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10월 17일까지 308일 동안 사무실에 26일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에 한 번꼴로 사무실을 찾은 셈이다. 이보다 앞선 취임 초기 6개월간의 출입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디렉터는 지난해 6월 용인FC와 테크니컬 디렉터로 2년 계약을 맺었다. 연간 보수는 1억4400만원으로, 계약 기간 전체 보수는 2억8800만원이다.

테크니컬 디렉터는 구단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선수 육성, 기술 발전 등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용인FC가 제출한 직무 설명서에는 구단의 축구 철학부터 기술 발전, 선수 육성 시스템 운영까지 총괄·관리한다고 명시돼 있다.

구체적으로는 1군과 유소년팀, 코칭 스태프를 감독하고 선수 육성 과정을 점검하는 한편 기술 보고서와 평가서, 발전 계획서 등을 직접 작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이 디렉터가 선수 역량 평가 등을 논의하는 전력강화회의에 얼마나 참석했는지도 불분명하다.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총 14차례 계획된 전력강화회의 일정 중 이 디렉터의 출입 기록이 확인된 날은 3월 6일 하루뿐이었다. 공식 회의록이 남아 있는 5월 23일 회의에는 참석자로 기재됐지만, 당일 출입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디렉터가 유튜브 강연과 광고 촬영 등 외부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주일에 하루 정도 사무실에 나와 4시간가량 회의한 뒤 귀가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선수 영입 등 주요 업무는 본인이 직접 데려온 스카우트에게 전적으로 맡겼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용인FC는 이 디렉터가 비상근 용역 계약자여서 일반 직원과 동일한 근태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디렉터 측은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비상근으로 활동해 국민들께 부족하게 비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최근 1년간 일주일에 많게는 세 차례까지 출근했고 사무실 밖에서는 메신저 등을 통해 업무 협의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김재원 의원은 용인FC는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시민구단인 만큼 고액 보수를 받는 테크니컬 디렉터의 실제 업무 수행과 관리·감독이 적절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