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프리미어리그(EPL) 재정 규정 위반으로 유죄 판단을 받은 맨체스터 시티가 항소에서 지면 구단주인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을 강제로 팔아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영국 독립축구규제기구(IFR)의 데이비드 코건 의장은 최근 팟캐스트 ‘더 레스트 이즈 풋볼(The Rest Is Football)’에 출연해 “구단주가 적절하지도, 공정하지도, 정당하지도 않은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했다고 판단한다면 우리는 구단주에게 구단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구단주가 매각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 우리는 그렇게 할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코건 의장은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이 나오기 전까지 이 문제를 판단하지 않겠다”며 “답이 나온 뒤에 우리가 자체 조사를 할지, 어떤 결론을 내리고 무엇을 할지 정할 것이다. 미리 예단하는 건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맨시티에 대한 조치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IFR은 영국 정부가 축구 구단의 재정 건전성과 운영을 감독하려고 새로 만든 독립 규제기구다.
맨시티는 지난달 독립위원회로부터 EPL 재정 규정 위반 혐의 115건 가운데 114건에 대해 유죄 판단을 받았다.
독립위원회는 맨시티가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9시즌에 걸쳐 수익을 부풀리거나 비용을 줄이려고 ‘가짜’ 상업 계약을 맺었고, 이를 통해 9억파운드(약 1조6000억원)가 넘는 돈을 재정에 반영했다고 판단했다. 맨시티가 EPL의 조사를 막고 방해하려고 ‘조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도 봤다.
맨시티는 혐의를 부인하면서 이달 독립위원회의 판단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 결과는 내년 초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PL은 2023년 2월 맨시티를 115건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독립위원회는 2024년 9월부터 런던에서 비공개로 심리를 진행해 왔다.
맨시티는 아랍에미리트(UAE) 왕족인 셰이크 만수르가 2008년 인수한 뒤 영국 프리미어리그 최강 구단으로 올라섰다. 리그 4연패를 달성했고, 2023년에는 처음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영국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영국과 UAE 사이의 외교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dbsdn11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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