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원화대출 연체율 0.69%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
개인사업자·중소법인 중심 상승세 지속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69%로 올라 2016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0.86%까지 상승한 가운데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오름세가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9%로 전월 말 0.63%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 0.61%와 비교하면 0.08%포인트 높다. 이는 2016년 10월 0.8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 상승은 기업대출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한 달 전보다 0.08%포인트,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3%포인트 올랐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00%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중소법인은 1.10%로 0.10%포인트, 개인사업자대출은 0.86%로 0.09%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대기업대출 연체율도 0.39%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0.15%와 비교하면 0.2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는 같은 수준이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1%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올랐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91%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의 상환 여력이 떨어진 점이 연체율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새롭게 연체에 진입하는 비율 자체가 급격하게 높아진 것은 아니다.
8월 신규연체율은 0.12%로 전월 및 지난해 같은 달과 같았다. 신규 연체채권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신규 연체액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연체채권은 한 달 동안 1조5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현재 연체율이 과도하게 불안을 키울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연체율은 코로나19 이전 10년 장기평균인 0.78%보다 낮아 중장기적으로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다만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는 흐름 자체는 좋지 않은 만큼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등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권이 선제적으로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고 부실채권 매각·상각을 적극 추진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상환 여력이 부족한 취약차주에 대해서는 채무조정을 통해 상환 부담을 낮추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PHP 보안 취약점과 관련해 금융보안 통합관제시스템(FIRST)을 통해 전 금융권에 안내문과 보안패치를 배포했다. 금융회사에는 취약한 PHP 버전 사용 현황과 영향도, 패치 적용 여부와 향후 조치 일정을 점검하도록 요청했으며 금감원도 전수점검을 추진할 방침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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