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7개월만에 최대 낙폭
AI 우려·중동 긴장에 위험 회피
30년물·2년물 금리도 뚝
10월 금리인상 확률 7%대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2일(현지시간) 약 한 달 만에 5% 아래로 떨어졌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매도세가 확산하고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며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투자 수요가 몰린 양상이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4.952%로 전 거래일보다 19.3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월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루 낙폭으로는 2023년 3월 10일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앞서 미 10년물 금리는 이달 7일 5.3645%까지 오르며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다른 만기의 국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 주택담보대출 등의 준거 금리 역할을 하는 30년물 국채 금리는 15.1bp 내린 5.286%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도 18.8bp 하락한 4.635%로 집계됐다. 30년물 금리의 하루 하락 폭은 2024년 8월 2일 이후, 2년물 금리는 2025년 8월 1일 이후 각각 최대였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므로, 국채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이날 국채 매수세가 강해진 것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기업들의 공격적인 채권 발행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11월 미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역내 긴장이 고조되며 국채가 다시 안전한 투자처로 부각됐다.
특히 물가 상승 압력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0월 금리 인상 확률을 이날 오후 7.2%까지 낮췄다. 이는 일주일 전(27.7%)이나 한 달 전(55.4%)와 비교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우려에도 위험자산 변동성과 안전자산 수요가 국채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자산운용사 세이지 어드바이저리의 토머스 우라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에너지 및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채 안전자산 수요 간의 힘겨루기가 계속돼왔으나, 지난주를 기점으로 현재 국채 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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