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 끝낼 준비됐다” 발언 공개
이스라엘군·모사드에 정권 전복 지시
백악관 “美중간선거 전 공격 없다” 선긋기
WP “선거 앞둔 정치적 강경 발언 가능성”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현 정권을 전복해야 한다며 미국과의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 문제를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백악관은 다음 달 중간선거 이전 공격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이스라엘군 장교 임관식 연설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핵무기 개발을 재개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정권 전복 필요성을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는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르기로 결심했고, 다시 한번 죽음의 폭탄 개발을 시도하기로 했다”며 “이러한 위협을 단번에 영원히 제거할 유일한 방법은 이란 정권을 전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내가 이스라엘군과 모사드, 안보 기관들에 내리는 지시”라며 이란 현 정권이 유지되는 한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에게 “일을 끝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도움이 있을 때만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공개됐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했다. 미 국방부는 통상적인 협의라는 입장이지만 일부 미국 언론은 양측이 군사작전 재개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당장 이란을 공격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간선거 전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는 “이란은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매우 나쁜 상태”라며 미국의 해상봉쇄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발언이 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 역시 오는 27일 이스라엘 총선을 치러야 한다.
실제 군사작전을 통해 이란 정권을 전복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군사 전문가들은 공습만으로 정권을 무너뜨리기 어렵고, 외부의 공격이 오히려 이란 내부의 결속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권 전복을 위해서는 지상군 투입이 필요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사상자 발생 가능성을 우려해 지상전 확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WP는 이 같은 군사적 난제를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제기하는 위협에는 선거철의 정치적 수사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전단과 병력을 추가 배치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재개를 결정할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군사자산을 확충하는 움직임이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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