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페이지 발굴조사현장 침수 등 탈법 방치

도청 공사장 고은리 추가유물 발견에 미조치

시민단체 중도본부, 잇달은 춘천 난맥상 신고

“경주,부여,한성 등 세계적 역사도시일수도”

지난 19일 캠프페이지 발굴조사 1구역 유구는 침수됐고 주변의 기 발굴 유구들에 있어야 할 방수천이 제거됐다고 중도본부측은 밝혔다.[중도본부 제공]
지난 19일 캠프페이지 발굴조사 1구역 유구는 침수됐고 주변의 기 발굴 유구들에 있어야 할 방수천이 제거됐다고 중도본부측은 밝혔다.[중도본부 제공]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춘천 고은리 강원특별자치도청 신청사 공사현장에서 유물 수백점을 발견해 신고했던 시민단체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중도본부)는 이번엔 춘천시 캠프페이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지난 9월 조사한 유구가 10월 하순 현재 침수된 상태로 방치된 사실을 확인하고 국가유산청 등에 신고했다.

23일 중도본부에 따르면, 이 시민단체는 캠프페이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9월에 조사한 유구가 10월에 방수천 없이 침수된 상태임을 확인하고, 21일 국가유산청과 춘천시에 긴급 현장점검 및 보존조치를 촉구했다.

현재 춘천시는 고고학발굴기관을 통하여 해당 유적에 대한 추가적인 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캠프페이지 유적은 2019년부터 정밀발굴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이미 수천 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발굴조사비는 약 88억원이다.

2023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고고학 전문가 검토회의에서는 캠프페이지 상층에 분포하는 유적을 86.7점으로 높게 평가하며 “통일신라~조선시대 대규모 도시유적”으로 규정하고 원형보존을 원칙으로 할 것을 명확히 권고했다.

춘천 선사시대 도시유적으로 입증된 중도
춘천 선사시대 도시유적으로 입증된 중도

앞서 춘천시 중도에선 대규모 선사시대 도시유적이 발견됐고, 도청 신청사 부지에서 춘천시가 표피층을 중심으로 공식 발견한 388점 외에 추가로 표피층에서 수십점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이미 국가유산청에 의해 선사시대 도시유적으로 입증된 중도지역 뿐 만 아니라, 춘천 도시 전체가 선사시대 뿐만 아니라 고대~통일신라시대까지도 거대한 도시유적으로 수천년 이어져온 것 같다는 추론들이 제기 된 바 있다.

김종문 중도본부 대표는 “중도 발굴에서 이미 입증되었고, 최근 춘천 여러지역에서 유물이 표피층임에도 무더기로 발견되는 것으로 미뤄, 어쩌면 춘천은 경주, 부여에 못지 않은 선사-고대의 거대도시였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주, 부여, 공주, 한성 위례 등지 처럼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가 법에 따라, 정성을 쏟아 발굴조사하고 복원한다면, 춘천 세계적인 역사, 문화유산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춘천시는 추가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중층 유적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했다. 10월 현재 춘천시는 중층 유적지 아래에 분포하는 하층에 유적을 발굴조사 하기 위한 시굴조사를 하고 있다.

중도본부는 캠프페이지 유적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하면서 기존에 발굴된 유구들을 매립하고 그 위로 굴삭기를 운행하고, 기존에 발굴된 유구에 설치됐던 방수천을 제거하고 침수된 상태로 방치하고 있는 점은 매우 중대한 법 위반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 자넌 9월 28일, 아래사진은 10월 19일 상황[중도본부 제공]
위의 사진은 자넌 9월 28일, 아래사진은 10월 19일 상황[중도본부 제공]

중도본부가 촬영한 1구역 현장 사진을 비교하면, 9월 28일 조사 당시 확인된 유구에는 유구주변을 표시하는 유구선이 없었으며, 10월 19일에는 해당 유구가 침수되고 방수천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다.

매장유산은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이후에도 보존 상태를 관리하고 훼손을 방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유구가 물에 잠긴 채 보호시설 없이 방치된 상태가 확인됐다면, 관계기관은 현장 상태와 보존조치의 적정성을 신속하게 확인해야 하는데, 춘천시의 조치는 미흡하거나 위법적이라는 것.

한편 춘천시는 고은리 도청 신청사 진입로 공사현장에서 388점의 유물을 발견해 조치했다고 밝히면서 무려 42일 동안이나 중단됐던 신청사 공사를 다시 해도된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이는 공사부지의 일부지역에 그친 발굴이고, 그것도 육안으로 보이는 표피층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도본부의 지적이고, 취재진의 현장 취재 결과이다.

유물 분포 밀집도가 매우 높아 육안으로도 표피층에서 무더기로 발견되는 고은리 유물들[함영훈 기자]
유물 분포 밀집도가 매우 높아 육안으로도 표피층에서 무더기로 발견되는 고은리 유물들[함영훈 기자]
춘천시청
춘천시청

게다가, 388점 발견 수습 시점 이후에 추가로 유물 수십점 발견 신고가 있었음에도, 법률 규정 및 국가유산청 지침과는 달리, 공사 즉시 중단 조치는 커녕 국가유산청에 대한 보고 조차 하지 않았다고 중도본부는 지적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