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관광객 사망사고 결정적
말 폐사 사고 등 동물학대 논란도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오는 2028년 6월부터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내 명물로 꼽히기도 한 마차 운행이 금지된다. 약 160년 만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시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마차 운행 금지 법안을 찬성 40표, 반대 7표로 가결했다.
이로써 센트럴파크 마차 운행도 2028년 6월1일자로 공식 종료될 방침이다.
뉴욕시는 마차 운행 종료 후 마부들과 사업자의 재취업을 돕기 위한 지원 계획도 2027년 4월1일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법안에는 마차를 끌던 말이 도축용으로 팔리거나 다른 마차 업체로 양도되는 일을 금지하는 등의 동물 보호 조치도 쓰였다.
뉴욕시의 마차 운행은 동물 보호 단체의 오랜 비판 속 수십년간 폐지 논의가 거론돼 왔다.
센트럴파크에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온 10대 인도 관광객이 마차에서 떨어져 숨지고, 말 폐사 사고 등도 발생하며 안전사고와 동물 학대 논란이 겹쳐 폐지 여론에 힘을 실었다.
마차 업계는 법안 통과에 반발하고 있다.
업계를 대변하는 국제운수노조(TWU) 로컬100은 표결 전 성명을 내고 “이번 법안은 헌법과 적법절차 위반으로 얼룩진 대참사”라고 비판했다. 뉴욕 태생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나의 비극적 사고를 주된 근거로 한 세기 넘게 이어져 온 사랑받는 센트럴파크 마차 산업이 끝나는 걸 보자니 슬프다”며 “이 지역에서 자동차 사고가 발생할 때 공원으로 자동차 진입을 막지 않는다. 그런데 마차를 막는 이유가 뭘까”고 했다.
10대 사망사고 후 6일간 운행 중단되기도
한편 이번 일의 결정적 계기가 된 10대 관광객 사망 사고는 지난 6월에 발생했다.
고교 졸업을 기념해 인도에서 가족과 함께 뉴욕을 찾은 18세 로만치 마하잔이 마차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당시 연합뉴스는 전했다.
마부가 로만치의 가족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잠시 마차에서 내린 사이 말이 급돌진해 마차가 뒤집히며 사고가 난 것이다.
이는 센트럴파크에 마차가 도입된 후 150여년만에 발생한 첫 인명사고였다.
이후 공공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안전 수칙 점검 차원에서 마차 운행이 6일간 중단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센트럴파크에는 마차 68대가 운행 중이다. 이들 마차 운행에 종사하는 마부는 약 150명, 말은 180마리 이상이다.
앞서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시장이 2013년 선거 당시 ‘취임 첫날 마차 운행을 금지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시의회의 지지를 받지 못해 무산됐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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