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문턱’ 돌아온 사형수, 당시 무슨 일 있었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테네시주에서 실패한 사형 집행 과정 중 교정당국은 사형수의 정맥을 찾지 못해 주삿바늘만 10차례가량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의 변호인 랜디 스파이비는 교정당국이 사형수의 양쪽 정맥주사 라인을 확보하는 데만 약 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지난달 30일 사형 집행 과정 중 교정당국은 파이크의 오른팔 정맥을 찾는 데 6분을 썼다.
왼팔 정맥은 빨리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교정당국은 양팔 여러 부위에 주삿바늘 약 10개를 썼다. 파이크는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스러워하기도 했다.
교정당국 관계자들 또한 파이크의 왼팔을 보며 “혈관이 터졌을 수 있다”고 하는 등 정맥주사 라인이 제대로 확보됐는지에 의문을 표했다.
교정당국은 결국 왼팔 정맥을 확보했다고 봐 형을 집행했다. 하지만 파이크는 약물 투여 시작 후 “팔이 터질 것 같다. 화끈거린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파이크는 독극물 펜토바르비탈을 2차례 투여받았지만 숨지지 않았다. 결국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일주일여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테네시주 규정은 첫 번째 투여로 사망하지 않는다면 두 번째 용량을 투여하도록 한다. 다만 두 번째 투여 후에도 생존했을 경우 절차는 규정하지 않고 있다.
파이크는 18세였던 지난 1995년 남자친구와 함께 19세 여성 콜린 슬레머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파이크, 모든 일에 분노하고 혼란”
이와 관련,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파이크의 변호인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파이크가 현재 모든 일에 분노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그가 실패한 사형 집행 과정에 화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당시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변호인들은 파이크가 양팔을 쓸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파이크의 팔에 다량의 혈전과 물집, 화상성 손상 등이 발생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었다.
한 변호인은 파이크의 양손이 심하게 부어올라 “공기를 불어 넣은 수술용 장갑처럼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이크의 사형 집행 실패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파이크의 변호인단은 사형 집행 과정에서 쓴 주사기와 약물 등 관련 증거를 보존하도록 주 정부에 요구했다. 테네시주는 파이크의 사형 집행 실패 후 올해 예정된 사형 집행을 전면 보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총괄 책임자인 프랭크 스트라다 주 교정국장은 이달 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변호인들은 파이크가 주 정부의 사형 집행 시도로 이미 충분한 고통을 겪었다며, 사형을 재집행하는 대신 그가 여생을 교도소에서 보내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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