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할인 넘어 ‘출고 후 관리’ 경쟁
르노·제네시스·푸조, 정비·보증 강화
차봇, 사고 자기부담금 최대 100만원 지원
수입차 판매 증가에 딜러사 경쟁도 심화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신차 판매 시장에서 차량 가격 할인뿐 아니라 출고 이후 유지·관리 비용을 줄여주는 서비스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무상 정비와 보증기간 연장 등 사후관리 혜택을 확대하는 가운데, 자동차보험 사고 시 발생하는 자기부담금까지 지원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완성차 업체와 수입차 딜러사들은 차량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일회성 현금 할인이나 상품권 지급에서 벗어나 차량 보유 기간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가격뿐 아니라 유지비 등 장기적인 비용 부담을 고려하는 점도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오토커머스 플랫폼 기업 차봇모빌리티가 올해 초 신차 구매 예정자 4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6.8%는 차량 구매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가격을 꼽았다. 연비와 유지비를 선택한 비중도 53.8%에 달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을 구매한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3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알:어슈어(R) 베이직’ 서비스를 무상 제공했다. 차량 출고 후 1년 또는 주행거리 1만5000㎞ 이내에 엔진오일과 오일필터, 에어클리너 교환 및 차량 점검을 각각 1회 지원하는 내용이다.
제네시스는 신차 출고 고객을 위한 멤버십 서비스 ‘프리빌리지’를 통해 차량관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여러 서비스 가운데 원하는 항목을 선택할 수 있으며, 광택과 유리막 코팅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올인원 차량관리 패키지’도 포함됐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사후관리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푸조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신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3년이던 보증기간을 5년 또는 주행거리 10만㎞까지 연장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국 공식 서비스센터에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정비 편의성도 강화했다.
딜러사 차원의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는 앞서 신차 구매 고객이 보험사고로 차량을 수리할 경우 발생하는 자기부담금을 1회 최대 50만원, 차량 등록 후 1년간 최대 3회까지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이러한 서비스 경쟁은 수입차 시장의 성장과도 맞물려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7만97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판매 현장의 고객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딜러사에서는 영업직원이 차량 판매에 따른 인센티브 일부를 고객 할인에 사용하는 이른바 ‘선수당 할인’도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할인 경쟁이 판매 직원 개인에게 비용 부담을 떠넘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수입차 딜러사 관계자는 “현금 할인은 고객이 금액만 비교하고 떠나 다음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같은 예산이라도 출고 후 체감하는 관리 혜택이 만족도와 재방문을 함께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사고 발생 시 운전자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수리비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보험을 통해 차량을 수리하더라도 계약 조건에 따라 일정 금액은 운전자가 자기부담금으로 내야 한다. 작은 흠집이나 긁힘이 발생했을 때도 수리비 부담이 생길 수 있고, 보험 처리 이력에 따라 이후 보험료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상품으로 차봇모빌리티는 지난달 신차 관리 서비스 ‘차봇케어’를 출시했다.
주요 서비스인 ‘자기부담금케어’는 자동차보험으로 사고를 처리한 뒤 발생하는 자기부담금을 1회 최대 50만원씩 2회까지, 총 100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스톤칩이나 문콕, 긁힘 등 일상적인 차량 손상에 따른 수리비를 지원하는 ‘부품케어’도 별도로 운영한다. 지원 한도는 최대 100만원이다.
차봇은 현재 자사 플랫폼을 통해 신차를 구매한 고객에게 출고 후 100일 동안 이용할 수 있는 ‘100일 안심’ 케어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일반 신차 고객도 대리운전·정비 쿠폰팩을 구매하면 자기부담금케어와 부품케어가 결합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차봇은 이러한 서비스를 신차 판매 딜러나 에이전시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구매 혜택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판매사가 별도의 정비시설이나 운영 인력을 확보하지 않고도 출고 이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 신차 판매 에이전시 관계자는 “상품권은 출고 당일에 혜택이 끝나지만 케어 서비스는 고객이 차를 타는 동안 계속 판매사를 떠올리게 한다”며 “최근 고객 혜택 구성을 케어 중심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차량을 소유하거나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을 낮추려는 움직임은 장기렌터카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렌터카는 지난 22일 계약 후 24개월이 지나면 중도해지 위약금 없이 차량을 반납할 수 있는 ‘마이카 자유반납형 프리미엄’ 상품에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를 추가했다.
업계에서는 차량 가격 할인과 별개로 출고 이후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할 수 있는 서비스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혜택 경쟁의 기준이 ‘얼마나 깎아주느냐’에서 ‘출고 후 얼마나 안심하고 탈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며 ”할인 여력이 줄어든 판매 채널일수록 서비스형 혜택을 찾는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주가 20% 빠졌는데 돈은 40% 증발…‘빚투 개미’가 돈 못 버는 이유 [‘주린이’ 1억 벌기 프로젝트]](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1/news-a.v1.20261021.1b3f19e386794af1bcded5a6f6125b49_T1.png?type=h&h=240)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확대, 성공이라는 착시 [프랑소와즈 니콜라]](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1/news-p.v1.20261021.559e309781f043309a9f75396bc332e6_T1.jpg?type=h&h=240)
![지금 증시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이것’…중력처럼 모든걸 끌어내린다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19/news-p.v1.20261019.c3e2244c063a466f9aed13150ad6d95b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