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앞두고 민주당 8%P 우세

공화당, 과거 여론조사 오차에 기대

트럼프 지지층 과소 반영 가능성 변수

민주당 투표 의지 높아 결과는 불확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있는 F&M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 유세에서 연설을 하다 손가락으로 청중들을 지목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있는 F&M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 유세에서 연설을 하다 손가락으로 청중들을 지목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중간선거를 열흘 앞두고 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을 앞서고 있지만 공화당은 여전히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과거 선거에서도 여론조사에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실제 투표에서는 공화당에 힘을 보탰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이번에는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의지가 높게 나타나면서 과거와 같은 여론조사 오차가 반복될지는 불확실하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공화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조사 결과가 실제 표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인사들은 과거 선거에서 보수 성향 유권자의 지지가 과소평가됐다는 점을 근거로 여론조사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ABC뉴스·입소스가 지난 18일 공개한 조사에서 민주당은 연방의회 선거 지지율에서 공화당을 8%포인트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3%, 부정 평가는 66%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이란 전쟁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집권 공화당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도 공화당이 기대를 거는 이유는 과거 선거에서 여론조사가 실제 결과와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했던 2016년과 2020년, 2024년 대선에서는 보수 성향 유권자의 지지가 조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2024년 선거에서는 공화당 하원 후보의 실제 득표율이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예상한 수준보다 평균 4.9%포인트 높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공화당은 이처럼 여론조사에 드러나지 않은 지지층이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투표장에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유권자들의 성향도 변수다. 정치권과 여론조사 기관을 불신하는 일부 보수 유권자는 조사 참여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실제 선거에서는 적극적으로 투표할 경우 공화당 지지율이 여론조사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다.

공화당은 사전투표 흐름과 일부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나타나는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다만 특정 지역의 움직임이 전국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며, 사전투표 참여가 곧 특정 정당의 득표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네브라스카주 그랜드아일랜드의 피너클 뱅크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두 팔을 들고 몸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 지역 연방 상원 및 주지사 선거의 공화당 후보 지원을 위해 이 유세에 참석했다.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네브라스카주 그랜드아일랜드의 피너클 뱅크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두 팔을 들고 몸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 지역 연방 상원 및 주지사 선거의 공화당 후보 지원을 위해 이 유세에 참석했다. [AFP]

반면 민주당에 유리한 조사 결과도 적지 않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미국 성인 50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 등록유권자의 63%는 이번 선거에 투표할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답했다. 공화당 후보 지지층은 46%로 17%포인트 낮았다.

어느 정당이 의회를 장악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도 민주당 후보 지지층이 78%로 공화당 후보 지지층(69%)보다 높았다. 같은 조사에서 하원 선거 지지율은 민주당 44%, 공화당 36%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이 실제 투표에서도 높은 참여율을 보일지가 중요한 변수인 셈이다.

대통령 선거와 중간선거의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출마했던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지역별 하원·상원 후보들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다. 트럼프 지지층이 대선 때와 같은 수준으로 투표에 참여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미국의 선거제도 역시 전국 여론조사만으로 결과를 판단하기 어렵게 만든다. 하원은 435개 지역구에서 각각 당선자를 결정하며 상원도 주별로 선거가 치러진다. 전국 지지율에서 한 정당이 앞서더라도 실제 의석수는 경합지역의 표심과 투표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과거의 조사 오차가 이번에도 같은 방향으로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여론조사 기관들이 응답자 구성과 과거 투표 이력 등을 반영해 조사 방식을 개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과 2022년 중간선거에서는 대선과 달리 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 결과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분석도 있다.

FT는 공화당이 여론조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와 실제 투표 참여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의 높은 투표 의지와 경합지역별 경쟁 구도까지 고려하면 과거의 여론조사 오차만으로 이번 선거 결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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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iz.heraldcorp.com/article/10913026?sec=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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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