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대출 1조원 넘게 풀릴 듯

영통·동탄 릴레이 신고가…삼전 직원들 “불안해요”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

“셔세권 아파트는 이미 한 차례 거래가 휩쓸고 갔습니다. 동탄역 인근 고가 시장에 다시 매수 문의가 나타나고 있어요” (화성시 동탄구 목동 힐스테이트동탄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곧 사내대출이 막히려나 봅니다. 빨리 사야겠네요” (삼성전자 온라인게시판)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정부가 1조원이 넘게 풀린 기업의 사내대출에 대해 금융회사의 대출규제와 유사하게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반도체 벨트’라 불리는 경기도 남부에선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막차 수요를 위한 실수요자의 움직임이 숨가빠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셔세권’으로 불리는 힐스테이트동탄 84㎡(이하 전용면적)은 최근 11억8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직 등록되지 않은 실거래가로, 직전 신고가(11억1500만원)보다 6000만원 더 높은 가격이다.

힐스테이트동탄은 대표적인 ‘셔세권(셔틀버스 운행구간)’으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직원들이 많이 찾는 아파트다. 지난 달부터 삼성전자의 사내대출이 시행되면서 실거래가도 한층 더 뛰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한 차례 거래가 몰리면서 신고가가 찍히고, 오히려 지금은 잠잠한 상황”이라며 “고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동탄역 인근이 먼저 움직여야 이곳 셔세권이 움직이는데, 최근 다시 동탄역 인근에 매수문의가 들어오는 등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달부터 삼성전자의 사내대출이 시행된 가운데 10억원 전후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에 가장 먼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수원시 영통구 영통SK뷰 아파트 역시 59㎡가 지난 17일 9억7000만원애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보다 넓은 84㎡ 역시 지난 2일 역대 최고가인 11억7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시장에선 이 처럼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사내대출 규제를 검토하면서 막차 수요가 더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앞서 기업 사내대출에 대해 금융권 대출과 유사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억원(오른쪽) 금융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연합]
이억원(오른쪽) 금융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연합]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일반 시민들의 대출규제를 없애든지, 사내대출도 동일선상 규제를 하든지 해야 한다”며 “이 원장이 지난 6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나 담보인정비율(LTV) 등의 방식으로 공익을 위해 일정 부분 규제가 필요하다, 검토한다고 했는데 검토완이 나왔느냐”는 질문에 “금융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직 실무선에서만 말씀을 나누고 있다”고 답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지난 달부터 삼성전자의 사내대출이 시행되면서 기업 사내대출이 규제 사각지대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송 의원실에 따르면 공공기관 사내대출은 1020억원, 증권사 29곳 1700억원에 달한다. 7대 기업은 6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최대 5억원 사내대출을 시행하면서 1조원 넘는 규모가 풀릴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선 불안의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한 삼성전자 직원은 “주택담보대출 규제는 계약서 작성일을 기준으로 적용하니 (나의) 대출은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1월에 잔금을 치르는데 규제 대상이 될까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곧 대출이 막힐 거 같으니 빠르게 집을 알아봐야겠다”며 이른바 ‘패닉바잉’을 고려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사내대출까지 금융당국이 규제할 법적 근거는 공론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사내대출 규제 필요성에 대해 “방법론적으로 어떻게 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을 해야 될 것”이라며 “삼성의 경우 사내대출을 시행하면서 근저당을 설정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 금융기관에서 추가 대출을 받는 우회 가능성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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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직장인 부부(@c.ori.money)는 2024년 경기 용인 수지와 성남 분당에 각각 6억원대·9억원대 첫 집을 마련한 뒤 약 2년 만에 서울 반포를 선택했다. 부동산 인플루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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