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불안’ 일용 근로자 3분기 역대 최소…감소분 75%가 건설업

임시직, 숙박음식·건설·도소매 등 줄어…생계형 일자리 ‘흔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헤럴드경제DB]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 3분기(7~9월) 임시·일용근로자 수가 동기 기준 1995년이후 3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건설업과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4050 중장년층의 충격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임시·일용근로자는 작년 동기보다 9만5000명 감소한 57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 1995년(545만1000명)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이 중 일용근로자는 3만8000명 줄어든 8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소치다.

일용근로자 감소는 건설업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건설업 일용근로자는 작년 동기보다 2만8000명 감소한 38만10000명으로, 전체 일용근로자 감소분의 74.6%를 차지했다.

이어 도·소매업(-1만명), 농림·어업(-9000명), 협회·단체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9000명), 숙박·음식점업(-8000명)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구조적 감소가 이뤄지고 있는 농림·어업을 제외하면 모두 내수 관련 업종이다.

연령대별로는 건설업 일용근로자 가운데서는 50대가 2만1000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도소매업 일용근로자는 청년층(15∼29세, -6천명)에서 주로 줄었고, 협회·단체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일용근로자는 50대(-1만1천명) 감소 폭이 컸다.

숙박·음식점업 일용근로자도 청년층(-6000명), 40대(-2000명), 50대(-2000명)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임시근로자도 줄었다.

계약 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는 작년 동기보다 5만7000명 줄어든 489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임시근로자가 3만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건설업과 정보통신업은 각각 2만2000명, 도매·소매업은 2만1000명 줄었다.

연령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임시근로자 중 40대(-1만5000명)가 크게 줄었고, 30대(-1만명), 50대(-9000명)도 감소가 두드러졌다.

건설업에서는 60대 이상(-2만명)과 40대(-1만7000명)의 감소 폭이 컸다. 도매·소매업에서는 50대(-1만3000명), 청년층(-1만명), 40대(-9000명) 순으로 임시근로자가 줄었다.

특히 주로 가구 생계를 책임지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단기 일자리 감소가 집중되면서 취약계층의 가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데이터처의 올해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 중 32.0%는 비자발적인 사유로 일자리를 선택했고, 이들 가운데 73.9%는 ‘당장 수입(생활비)이 필요해서’라고 답했다.

임시·일용근로자와 비정규직은 통계상 분류 기준이 다르지만 상당 부분 겹치는 만큼, 생계를 위해 일하는 단기 근로자들에게 일자리 감소는 소득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