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5006억, 예상치 두배

자사주 7800억 취득 등 주주환원

10월들어 외국인 순매수 2920억원

삼성E&A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과 강력한 주주환원책을 앞세워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처분하는 와중에도 삼성E&A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E&A는 21~23일 3거래일간 주가가 37.12% 급등했다. 지난 21일 9.63% 상승한 뒤, 22일 17.61% 폭등한 데 이어 23일 6.68% 오르며 5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9%대 강세를 보이며 6만100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12월30일) 2만4050원이었던 주가는 올해 들어 150% 가까이 치솟았다. 특히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E&A를 적극적으로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10월 1일부터 23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우리금융지주(4620억원)에 이어 삼성E&A를 두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2920억원에 달했다.

인공지능(AI) 회의론 속 반도체 관련주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확실한 실적과 주주환원 모멘텀을 갖춘 종목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종목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으며, 그 규모만 무려 14조2380억원에 달했다.

삼성E&A로 투자심리가 집중된 것은 앞서 발표한 3분기 호실적과 주주환원 정책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성E&A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8% 증가한 2조9105억원, 영업이익은 183.6% 급증한 50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약 2520억원)를 두 배 가까이 뛰어넘은 수치다.

사우디 얀부 발전 프로젝트의 최종 정산에 따른 충당금 환입(약 1000억원)과 더불어 발주처 설비투자(Capex) 절감에 따른 인센티브 수취, 종료 단계 프로젝트 정산 이익 등이 전 사업 부문에 걸쳐 고르게 반영되며 매출총이익률(GPM)이 21.5%까지 치솟았다.

주주환원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은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삼성E&A는 총 78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발표했다. 이 중 임직원 보상 목적(900억원)을 제외한 약 6900억원(발행주식수의 약 6.4%) 규모를 취득 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지배지분 순이익의 15~20%를 환원한다는 기존 정책과는 별개로 단행되는 특별 주주환원이다.

회사 측은 올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를 기존 12조원에서 19조원으로,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8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눈높이를 높여 잡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국내 증권가 최상단인 8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을 비롯해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KB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8만1000~8만4000원선으로 잇달아 올렸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공장 증설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동 전쟁 이후 공급망 단절 방어를 위한 화공 및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수주 기회가 부각되고 있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며, 내년 초 발표될 3개년 신규 정책 등 실적 개선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E&A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했으며, 내년부터 관계사 및 화공 매출 레벨이 순차적으로 높아져 향후 2~3년 동안 추세적인 이익 증가가 무난히 예상된다”며 “실적의 정점을 논하기엔 아직 개선의 초입이고, 불안한 매크로 환경 속에 이렇게 확실한 성장을 찾기도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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